권영세 비대위, '도로 친윤' 해법 주목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민의힘, '권영세 체제'로 재편
당 통합·안정화에 우선 방점
'도로 친윤' 우려 여전…비대위 구성이 성적표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입장하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권영세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입장하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권영세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대표 사퇴로 ‘권영세 체제’로 재편되는 국민의힘이 ‘도로 친윤(친윤석열)’ 논란을 어떻게 극복할지 이목이 쏠린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에 이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 정국의 탈출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26일 국민의힘은 오는 30일 전국위원회를 소집하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를 인선하기로 했다. 전국위 소집 안건은 이날 상임전국위원 67명 중 45명이 ARS 투표에 참여, 43명이 찬성(찬성률 95.56%)해 의결됐다. 권 지명자는 오는 30일 비대위원장 취임 즉시 비대위원 인선안을 확정해 상임전국위 추인을 거쳐 연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권영세호’의 아킬레스건은 ‘친윤’이다. 비상계엄 선포 후폭풍으로 윤 대통령이 탄핵 심판을 앞둔 상황에서 친윤계로 분류되는 인사가 당 중심에 서면서 여권의 부담도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권 지명자는 윤석열 정부 초기 통일부 장관을 지낸 원조 친윤으로 꼽힌다.

이에 권 지명자는 당장 비대위 구성으로 계파가 아닌 통합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당 구심력을 확장하고 악화한 국민 여론을 진화하겠다는 차원이다. 이에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거나 반대를 강조했던 인사들보다는 계파적 색채가 비교적 옅은 인사들을 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당 통합이 중요한 만큼 외부 인사 ‘깜짝 영입’보다는 당내 의원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채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배경엔 한 전 대표 체제에서 외부 인사를 기용, 정제되지 않은 주장과 당내 의원 간 불화가 생겼던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한 의원도 “무엇보다도 안정형 비대위로 가는 게 중요한 만큼 친윤 등 계파를 떠나 중립적인 인사들 위주로 안정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당내 의원들도 이 방안에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 안정화와 함께 혁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KBS 라디오에서 “초·재선과 3선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 여성·청년 몫 등이 들어와서 과감한 혁신을 해야 한다”면서 “비대위가 아니더라도 별도 혁신위원회를 두고 당이 백지상태에서 개혁을 할 수 있는 방안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당장 권 지명자는 당내 안정화에 집중하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야 공세 일선에 설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야당을 겨냥해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 3명의 임명을 함부로 강행하면 탄핵심판 자체가 무효화될 수 있다”며 “민주당의 협박과 강요에 따라 헌법재판관을 임명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