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미국 전역서 反 트럼프 시위
정부효율부 일론 머스크도 비난
뉴욕 등 테슬라 매장 산발 시위
워싱턴포스트는 비난 광고 사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시위가 ‘대통령의 날’인 17일(현지 시간) 미국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미국 주요 매체들이 “각 주의 주의회 의사당과 주요 연방정부기관 건물 앞에서 집회가 열리고 이를 준비한 연대조직은 ‘50501 운동’”이라고 보도했다. 연대조직 이름은 “50건의 시위, 50개 주, 1일”, 혹은 “50건의 시위, 50개 주, 1개 운동”이라는 뜻이다. 날을 정해서 모든 주에서 빠짐없이 동시다발 항의 시위를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50501은 지난 5일 88개 도시에서 각 지역 풀뿌리 단체들과 연대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에 항의하는 전국 집회를 처음으로 열었다. 당시 시위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와 파면 조치, 그가 백지화한 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의 복원 등을 요구했다.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맡아 칼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 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수사도 촉구했다.
이처럼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불붙은 데에는 전횡을 일삼는 머스크에 대한 반감이 큰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짧은 기간에 쏟아진 과격한 ‘우향우’ 조치들과 머스크의 ‘칼춤’이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면서 반대 시위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의 과격한 우익 정치 행보가 그가 경영하는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 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5일에도 머스크를 비판하는 시위가 뉴욕, 시애틀 등 미국 곳곳의 테슬라 전시장에서 열렸다.
한편, 미국의 한 시민단체는 18일 자 신문에 ‘일론 머스크를 파면하라’는 제목의 광고를 게재하기 위해 워싱턴포스트와 11만 5000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나 워싱턴포스트가 일방적으로 광고 계약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 측은 특정 광고 캠페인과 관련된 내부 결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이유로 논평을 거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