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등 일부 서비스 재개, 복구율 14%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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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자원 화재 닷새째
우체국 신선식품·착불 접수 정상화
부동산 민원 서류 발급 수수료 면제
각종 온라인 서비스 이용 불가능
30일 오후 5시 복구율 14.1%

30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현장에서 감식 관계자들이 불이 붙었던 무정전·전원 장치(UPS)용 리튬이온배터리의 안정화 작업을 마치고 옮기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정부 전산시스템이 있는 국정자원에서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정부 전산 서비스가 대규모로 마비된 바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현장에서 감식 관계자들이 불이 붙었던 무정전·전원 장치(UPS)용 리튬이온배터리의 안정화 작업을 마치고 옮기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정부 전산시스템이 있는 국정자원에서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정부 전산 서비스가 대규모로 마비된 바 있다. 연합뉴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 시스템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6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 시스템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6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전산시스템 마비 사태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우체국과 서류 발급 일부 기능이 복구됐으나 아직 주요 행정 서비스 다수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복구 현황과 중단 시스템 목록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스템 정상화까지는 약 4주가 걸릴 전망이다.

30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체국은 이날부터 신선식품 접수를 재개했다. 집배원이 수취인에게 발송하던 배달 예고, 배달 완료 문자 시스템을 복구해 접수할 수 있게 됐다. 창구에선 착불·안심 소포 접수와 소포 상자 신용카드 결제도 정상 작동된다.

창구 대기 완화를 위한 간편 사전 접수도 가동했다. 다만 다가오는 추석 연휴로 배달 지연 가능성에 동의한 고객을 대상으로만 운영한다. 신규 회원가입, 우체국 쇼핑 등 일부 온라인 기능은 여전히 중단 상태다. 곽병진 우정사업본부장 직무대행은 “우정사업본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피해 회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온라인 발급 중단에 따른 혼란을 줄이기 위해 이날부터 토지대장·임야대장, 지적도·임야도, 경계점 좌표 등록부를 열람·발급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를 시스템 복구 시점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한다. 기존 열람 수수료는 300~400원, 발급은 500~700원이었다. 무인민원발급기 기능도 정상화돼 부동산 관련 서류 4종(토지대장·임야대장·공동소유자명부·대지권등록부) 무인 발급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용할 수 없는 서비스가 여전히 대다수다. 정보공개포털, 문서24, 청원24 온라인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며 모바일 신분증 발급·열람도 할 수 없다. 119 신고 접수도 전날과 동일하게 전화 신고만 정상이며 문자·영상 신고는 경찰청 시스템을 경유해야 한다. 위치 확인은 와이파이·GPS 대신 기지국 기반으로 대체하고 있다.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도 복구되지 않아 화장장 예약은 전화 접수 뒤 수기로 처리된다.

30일 오후 5시 기준 정부 전산 서비스 647개 중 91개가 복구돼 복구율은 14.1%다. 1등급 핵심 시스템 38개 중 20개(52.6%)가 정상화됐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 시스템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6차 회의에서 중단된 647개 서비스의 세부 목록과 단계별 복구 일정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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