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대표할 새로운 정치 리더의 부상, 지방선거 성적표가 좌우
전재수·김경수·박형준·한동훈
당락에 따라 권력 지형 바뀔 듯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 부산일보DB·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이후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에는 상당한 권력지형의 변화가 예상된다. 선거 결과에 따라 지역 정치권을 대표할 새로운 정치 리더가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향후 정계 개편과 여야 지도부 선거 과정에서 PK 인사들의 위상 변화와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 간 정치적 관계 역시 변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PK 정치권은 여야 권력 중심부에서 철저하게 배제돼 있다. PK 지역에는 국민의힘 소속 현역 의원 33명이 포진해 있지만, 당대표와 원내대표, 국회의장단 등 주요 당·국회 지도부에는 지역 출신 인사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PK 정치권을 대표할 차세대 주자들이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 등이 향후 중앙 정치권에서 PK를 대표하는 인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 인사로 거론된다.
박형준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당 안팎의 여러 변수와 악조건 속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며 선거전을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시장 3선에 성공할 경우 지역 정치권 내 입지가 한층 강화돼 PK 정치권이 그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이고, 차기 보수 진영의 주요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반면 낙선할 경우에는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한 재정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재수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민주당 내 부산 지역 핵심 인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현직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하정우)을 자신의 지역구 보선 후보로 데려오는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부산시장에 당선될 경우 시정 운영에 전념하면서 민주당의 부산 지역 기반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낙선할 경우에는 당내 역할 확대나 지도부 진출 가능성이 거론될 수 있다.
한동훈 후보 역시 이번 선거를 통해 PK 정치권에서 존재감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고가 없는 북갑 보선에 출마해 PK 정치 사상 초유의 ‘팬덤 정치’를 과시했다. 당선될 경우 지역을 대표하는 보수 정치인으로 입지를 넓힐 수 있고, 보수진영 내 권력 재편에서도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낙선하더라도 부산에서 정치적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2년 뒤 총선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역시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적 위상이 달라질 인물로 꼽힌다. 당선 시에는 경남도정 운영을 통해 정치적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고, 낙선할 경우에는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울산과 경남 정치권 역시 당선인 중심으로 정치 질서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PK 중진 의원들의 위상 및 역할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태호(4선) 의원 등 일부 중진은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김도읍(4선) 의원 역시 차기 원내대표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 간 관계 변화도 주목된다. 지방선거 이후 당선된 기초단체장들이 지역 조직과 행정 권한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경우, 2년 뒤 총선 과정에서 기초단체장들의 지원 여부와 정치적 협력이 현역 의원들의 당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