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 만에 8% 급등 8000선 탈환
미 반도체주 큰 폭 상승 영향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12.52포인트(8.18%) 오른 8096.93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블랙먼데이’ 충격으로 8% 넘게 급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다시 8% 급등하며 80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는 9일 전장 대비 612.52포인트(8.18%) 오른 8096.93으로 마감했다. 역대 최대 상승 폭으로, 지난달 21일 세웠던 606.64포인트 상승 기록을 19일 만에 넘어섰다.
코스피는 장 후반 상승 폭을 키워 한때 8119.09(8.48%)까지 뛰었다. 급등세에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장 초반 매수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됐다.
반등의 직접적 계기는 간밤 이란·이스라엘의 상호 공격 중단 선언이었다. 중동 긴장감이 완화되고 미 증시에서 지난주 급락했던 반도체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고, 훈풍은 태평양을 건너 한국 증시도 끌어올렸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8.97%, 15.91% 올라 ‘30만전자’ ‘200만닉스’를 하루 만에 탈환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2조 67억 원을 순매도하며 22거래일째 ‘팔자’를 이어나간 가운데, 기관이 2조 5042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극단적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이번 반등을 비중 축소의 기회로 삼는 수요와 신규 진입 기회로 삼는 수요가 대립할 수 있다”며 “주 중 남은 기간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날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도 91.23까지 상승해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변동성지수로, 통상 주가 급락 시 치솟는 경향이 있지만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거나 향후 방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클 때도 상승한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