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도 깜박이는 부실 경고등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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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연합뉴스 서울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연합뉴스

반도체 산업 호황과 증시 활황이 연일 주목받는 이면에 한국 경제 전반에 부실의 그늘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줄을 잇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30일 발표한 ‘주요국 상장사 한계기업 추이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은 27.6%로, 2017년(11.8%) 대비 15.8%포인트(P) 급등했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의 부실화가 두드러져, 코스닥 한계기업 비중(32.6%)은 코스피(16.7%)의 약 두 배에 달했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 비용)이 1 미만인 기업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된 회사를 말한다. 한계기업 증가율은 같은 기간 미국(9.5%P), 독일(2.3%P), 일본(1.9%P), 영국(2.8%P), 프랑스(5.5%P) 등 주요 선진국의 증가 폭을 크게 웃돈다. 비중 자체로도 미국(30.7%)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자영업 현장의 체감 한파도 수치로 확인됐다. 한국은행이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자영업자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95조 5000억 원으로 2012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체 지표도 악화했다.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액은 22조 3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2조 원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연체율도 1.86%에서 2.04%로 올라 2015년 2분기 말 이후 10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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