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시진핑, 9월 24일 미국 방문 예상"
백악관 연회장 건설 설명 중 언급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시점 겹쳐
구체 공식 일정 아직 발표 없어
대만 문제·경제 안보 논의 전망
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나오고 있다.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9월 방미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미중 정상외교가 다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4개월 만에 양국 정상이 다시 마주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인데, 회담이 성사된다면 관세와 글로벌 공급망, 대만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새 연회장 건설 계획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시 주석의 방문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더 큰 행사 공간이 필요하다”며 “시 주석이 9월 24일 이곳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그를 보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행사 공간 확충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9월 24일은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와도 겹친다. 오는 9월 22일에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첫날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시 주석이 실제로 이 시기 미국을 찾을 경우 유엔총회 참석과 백악관 방문을 연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백악관과 중국 정부는 시 주석의 방미 일정이나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이번 방미가 성사된다면 미중 현안 중 하나인 대만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30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양국이 “방해물을 제거하고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공급망 문제도 주요 의제로 꼽힌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맞서 희토류 등 전략자원 분야에서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산업과 배터리 수요 증가로 구리의 전략적 가치가 커지면서, 구리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 경쟁도 새 전선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은 자국 내 구리 산업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고, 중국은 이미 세계 구리 가공·정련 시장에서 강한 영향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 문제 역시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관계 안정과 경제 협력 의지를 부각했다. 당시 그는 ‘환상적 무역합의’를 이뤘다고 자평했지만, 이란 문제 해결 방안이나 무역 합의는 도출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미중 양국은 최근 경쟁과 협력의 접점을 동시에 모색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 주석의 방미와 정상회담이 현실화할 경우 양국 관계의 긴장을 낮출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선 이전과 마찬가지로 핵심 쟁점에서 실질적인 합의를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