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공’과 결합 강화하는 장동혁…“광장 분노 정치적 이용하나”
장 대표 29일 올공 청년 간담회서 “올공 더 타오를 준비”
참여 청년들은 “장 대표 외 국힘 다른 의원들 뭐 하나”
올공과 결합 압박 모양새에 “제도적 해결이 정당 역할”
“장 대표 독주에 거리두기 하는 것” 당내 시각 차 여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뒷줄 오른쪽 네 번째)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이 연 청년 관련 토론회 '"올공 청년들은 말한다": 청년이 말하는 공정과 책임,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9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서울 올림픽공원(올공)에서 관련 규탄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청년들을 국회로 불러 간담회를 열었다. 선관위의 투표율 임의 수정 의혹이 불거진 이후 ‘투표 조작’, ‘전면 재선거’를 주장하는 장동혁 대표 측이 ‘올공’과 더 강하게 결합하려는 모습이지만, 당내 온도 차는 여전한 상황이다.
장 대표는 이날 원내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수진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올공 청년들은 말한다’ 간담회에 참석, “8월 2일이 되면 참정권 침해 사태가 발생한 지 60일이 되는데, 정치권은 아직 특검법조차 합의하지 못했다”면서 “이 정부와 민주당이 지금과 같은 태도를 계속 보인다면 올공은 더 뜨겁게 타오를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따로 열어 “투표율을 조작하면 득표율 조작은 당연히 따라온다”면서 “특검 추천부터 온전히 야당에 맡기고, 특검의 수사 범위를 무제한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점식 원내대표가 합의한 선관위 특검법은 ‘여야 합의 추천’을 담았는데, 이런 내용으로 불충분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청년들은 올공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집중 성토했다. 한 참석자는 “45일째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국민의힘이 우리의 의견을 들어주고 있는지 체감하지 못한다”며 “장 대표 말고 전국을 순회하는 사람이 없다”고 했고, 한 유튜버는 “대다수 국회의원들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면서 “참정권 박탈 사태에 침묵하는 의원들은 차라리 국회의원 배지를 반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간담회 역시 일부를 제외하고 장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의원들만 참석했다.
이와 관련, 당내 중도·개혁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인 최형두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올림픽공원 투표관리소의 7개 선거구 투표용지를 청년들이 입회 하에 분석한다면 굉장히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들 입회 하에 재검표를 실시하자는 취지인데, 재검표를 특검 도입 이후에 해야 한다는 장 대표의 입장과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이와 관련, 선관위 국조특위 위원장인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전날 한 유튜브 방송에서 장 대표의 이런 입장에 대해 “재검표를 했는데 아무것도 안 나오면 광장의 동력이 약해질까 걱정하는 것”이라며 “정당은 광장의 분노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 제도권에서 해결하는 게 정당의 역할”이라고 비판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날 간담회에 대한 불만도 표출됐다. 한 비당권파 의원은 “선관위 사태의 해결을 위해 소속 의원들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올공에 안 가면 마치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처럼 호도하는 모양새”라며 “장 대표가 실현 불가능한 전면 재선거와 검증 안 된 부정 선거를 주장하기 때문에 다수 의원들이 ‘올공’과 거리를 두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