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키시마호 폭침 진상규명 특별법 발의… “일본 정부 축소·은폐 의혹 밝혀야”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우키시마호 폭침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이상식 의원실 제공
속보=1945년 광복 직후 한국인 강제 징용 피해자를 태운 채 부산으로 향하다 침몰한 우키시마호 폭침사건(부산일보 2024년 8월 8일 자 1면 등 보도) 81주기를 맞아 국회에서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상식 의원(경기 용인갑)은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의실에서 사단법인 우키시마호연합회와 진상 규명 세미나를 공동 개최하고, 관련 특별법을 대표발의했다고 23일 밝혔다.
특별법의 명칭은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 진상규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다. 법안에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를 우키시마호 폭침사건의 진상규명 주체로 정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이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하도록 하는 내용을 명시했다. 또 정부가 진상규명이나 추모사업 등을 수행하는 재단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거나 기금을 출연할 수 있도록 했다.
우키시마호 폭침사건은 광복 직후 1945년 8월 24일 일본 교토 마이즈루만 앞바다에서 조선인 강제동원 노동자와 가족들이 탄 귀국선 우키시마호가 폭발해 침몰한 사건이다. 당시 8000여 명의 조선인이 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본 정부는 승선자 3735명, 사망자 524명이라는 공식 집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세미나를 열며 일본 정부가 사건의 책임을 회피하고 역사를 은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일본 측이 미군이 설치한 해상 기뢰 폭발로 침몰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기뢰 폭발 시 생성되는 물기둥이 없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과 선박 내부 자폭장치 설치 의혹 등을 근거로 고의 폭침 정황에 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가 2024년부터 밝혀오고 있는 승선자 명부의 신뢰성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명부에서 동일인이 중복 기재되거나 사망자가 누락되는 등 오류가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일본 정부는 여전히 승선자 3735명, 사망자 524명이라는 축소된 공식 발표만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미군이 부설한 해상 기뢰 폭발이라는 일본 측의 주장 역시 신빙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회 행안위 위원으로서 이미 제공된 명부에 대한 철저한 오류 검증과 일본 정부가 공개하지 않은 관련 문서의 전면 공개를 정부에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전용욱 우키시마호연합회장과 연합회 명예이사장 이명수 전 의원,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 그리고 사건 유족들이 참석했다.
이 의원은 “특별법이 우키시마 폭침사건의 진상규명과 추모활동을 지원하는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며 “참사 81주년을 앞둔 세미나와 특별법 발의가 우키시마호 사건의 어둠을 밝히고 역사적 정의를 실현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