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위기도 넘을까…‘공천 박탈’ 징계 조경태의 선택은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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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전 “담당히 수용” 입장, 재심 청구, 법적 대응 배제
조 의원, 탄탄한 지역구, 정치적 승부수로 6선 고지 올라
징계 수용하면 당내 투쟁, ‘이적’, 무소속 출마 선택지 남아
타 당 입당도, 무소속 3자 구도 승리도 쉽지는 않은 상황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6선 조경태(사하을) 의원의 정치적 운명이 다시 한번 백척간두에 섰다.

조 의원은 지난 20일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2년 6개월의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야당 몫 국회부의장 경선 결과에 불복해 민주당에 당 소속 박덕흠 당시 부의장 후보 낙선을 요청했다는 이유다. 징계는 20개월 남은 내후년 4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진다. 사실상 공천 탈락 조치와 다를 바 없다.

조 의원은 징계 발표에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장동혁 대표처럼 비루한 사람이 아니다. 윤리위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리위는 지난 3월 친한(친한동훈)계인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의결했지만, 법원이 이들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제동을 건 전례가 있다. 조 의원의 발언은 윤리위에 재심을 요청하거나,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조 의원은 부산 최다선에 오르기까지 지역 정치권, 아니 중앙 무대를 통털어 ‘전인미답’의 길을 걸어왔다. 2004년 총선 당시 30대 중반의 나이에 부산에서 유일하게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초선에 당선됐고, 그 지역구에서 내리 6선을 지냈다. 특히 4선 고지인 20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와 극한 대립을 하면서 공천이 위태로워지자 보수 정당인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기는 승부수를 던져 위기를 탈출했다. 워낙 개성이 강해 당 주류와 지속적으로 불화했지만, 탄탄한 지역 기반과 정치적 감각으로 이를 헤쳐왔다.

조 의원이 이번 징계를 수용할 경우, 정치 역정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

첫 번째는 총선 전 장동혁 체제의 변화를 추동하기 위해 내부에서 당권파와의 투쟁을 더 강도 높게 이어가는 것이다. 만약 장 대표의 일련의 당 장악 드라이브에 대한 내부 반발이 폭발해 지도 체제 개편 문제가 부상할 경우 조 의원의 공간이 커질 개연성은 있다.

두 번째는 국민의힘을 탈당해 더불어민주당 등으로 당적을 옮기는 방법이다.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의 행보를 보면 민주당과 이념·정책적으로 이질감은 크게 없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조 의원에 대해 비토 정서가 강한 편이다. 조 의원이 워낙 개성이 강하고, 당론에 구애 받지 않는 독자 성향이라 다른 정당에서도 조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낼지는 미지수다.

조 의원이 이번에 ‘완전 자립’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조 의원은 이번에 윤리위의 중징계가 일찌감치 예상됐지만, 오히려 법적 대응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하면서 “장동혁 당권파에 대한 국민의 심판”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조 의원이 차기 총선에서 지역구의 강한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3자 구도 무소속 승리로 방향을 잡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조 의원은 징계 발표 이후에는 이에 대한 별다른 반응 없이 SNS에 ‘국회 입법조사처 활용 1위 의원’, 수해 지역 방문, 장림동 주민 감사패 수여 사실을 잇따라 게재하면서 지역 활동을 강조한 것도 이런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3당 합당 이후 부산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가 승리한 사례는 18대 총선 당시 ‘연대’해 나선 친박(친박근혜) 무소속 후보들을 제외하고는 20대 총선의 장제원 전 의원(사상구)과 이번 북갑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한동훈 의원 정도 밖에 없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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