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당심 강화’ 방안 개혁 구상에…비당권파 “용퇴하라” 반발
장동혁, 취임 1주년 맞아 '당원주권 2.0' 제시
"싸우는 인재로 당 채울 것"…선출직 평가 개편 예고
이성권 “실패 책임지고 용퇴해야” 반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아 당협위원장 직선제 등을 포함한 ‘당원주권 2.0’ 구상을 꺼내 들었다. 당내 반발을 의식해 “시기와 속도에 대한 우려를 참고하겠다”며 속도 조절을 시사했지만, 비당권파는 장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장 대표의 개혁안에 대해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내 갈등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후반기 당 운영 방향을 밝혔다. 그는 이날 ‘당원주권 2.0 시대’를 열겠다며 시·도당위원장과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 선출직 평가 제도 개편 등 당원 주권 확대 구상을 내놨다.
장 대표는 당협위원장 직선제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당협위원장은 우리 당 조직의 핵심이다. 당협위원장들이 조직을 잘 관리해 당심을 얻고 총선에서 민심을 얻어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반당원이나 책임당원에 연임 여부를 묻겠다는 방향성에 대해서 반대하는 의원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 의견이 집중되는 건 방향성이 아니라, 지금 254개 당협 전체를 교체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부분”이라며 “반드시 해야 되는 일이라는 확고한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기와 속도에 대한 우려를 참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당협위원장 직선제에 대한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254개 당협 전체가 아닌 사고당협 등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한 시범도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당내 반발에 한 발 물러선 모양새를 보이면서도 “싸우는 인재로 당을 채울 것”이라며 인적 쇄신 의지는 분명히 했다.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지방의회 의원을 대상으로 한 선출직 평가 제도 개편도 예고했다. 당무감사 평가지표 개선과 당원 중심 정당 구현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8년 총선을 앞두고 당 장악력을 높이려는 구상이란 해석이 나온다. △당대표 직속 ‘민생활력 PLA 위원회’ 설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진상조사 태스크포스 구성 △선관위 개혁 △온라인 입틀막법 폐지 등도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내년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장 대표는 “남은 1년 동안 총선 승리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제 임기 중에 총선이 치러지지 않는다고 해서 총선 승리를 위한 노력을 뒤로한 채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는 없다. 남은 1년간 총선 승리를 위한 모든 것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날 장 대표의 개혁안을 두고 당내 반발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 간사 이성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장 대표는 오늘 권한보다 책임을 강조했다. 그 말대로 지난 1년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민심에 부응하는 유일한 길이자 국민의힘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상식과 동떨어진 강성 지지층에 기댄 채 당의 합리적 노선 변화를 이루지 못한 장 대표가 어떻게 ‘나 홀로 강한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전혀 공감할 수 없다”며 “진정 국민의힘과 보수를 위하고 이재명 정권과 제대로 싸우길 원한다면 자리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지금이라도 용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당 조은희 의원도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말의 성찬이 아니라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다시 받는 전당대회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새로운 리더십부터 세워야 한다”며 장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5선 중진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원들의 지상명령인 ‘내후년 총선 과반 당선’을 위해, 우리 당은 축소 지향적으로 성을 쌓을 것이 아니라 다양성·포용성을 바탕으로 한 대통합의 모델로서 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