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신중도’와 복장유물 양산시립박물관서 첫 공개
연말까지 불교 미술품 9점 전시해
1792년 수화승 자운당 ‘지연’ 제작
조선 후기 불화 연구 학술 가치 높아
연말까지 양산시립박물관 상설전시관에 첫 공개·전시되는 통도사 성보박물관 소장 신중도와 그 복장유물. 양산시 제공
경남도 유형문화유산이자, 조선 후기 불화 연구에서 학술 가치가 뛰어난 ‘통도사 건륭 57년명 신중도’와 그 내부에서 발견된 ‘복장유물’이 양산시립박물관에 처음으로 공개·전시된다.
양산시립박물관은 지난 2일부터 연말까지 통도사 성보박물관이 소장한 ‘신중도’를 비롯한 불교 미술품 9점을 상설 전시실에서 최초로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신중도는 불국토를 수호하는 신장상을 그린 불화로, 1792년 천성산 금봉암에 봉안된 작품이다. 18세기 후반 통도사 불화 제작을 이끈 수화승 자운당 지연이 제작한 것으로, 조선 후기 불화 연구에 학술 가치가 매우 높은 작품이다.
특히 신중도 내부에서 발견된 복장유물은 제작 당시 봉납된 ‘주서다라니 복장낭’과 ‘백지묵서 발원문’이다. 이 중 발원문에는 불사에 참여한 화승과 승려들의 구체적인 연화질(제작 승려 명단)이 기록돼 있어 당시 불사와 불화 제작 과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불교 의식과 관련된 유물도 선보인다. 불교 의식 후 발원문을 담아두는 ‘목조소통’과 용맹스러운 비룡 문양을 입체적으로 조각한 ‘목조비룡문촛대’를 통해 조선 후기 불전 의식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이밖에 조선시대 불교가 왕실과 공존하며 국태민안을 기원했던 대표적인 축원의식구인 통도사 목조 전패 3점도 전시된다. ‘주상전하수만세’와 ‘왕비전하수제년’, ‘세자저하수천추’ 전패다.
이들 삼 전하 전패는 불단 위 유교적 예법을 구현하고 임금에 대한 충의를 표현한 유물로, 당시 사찰과 왕실의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신용철 양산시립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통도사 성보박물관이 여러 사정으로 미처 공개하지 못한 우수한 불교 미술품을 우리 박물관과의 협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전시 기간 박물관을 찾는 시민들은 수준 높은 불교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