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철길’ 김해 진영 폐선부지, 바람 통하는 ‘숲길’로 재탄생
도시바람길숲 마지막 구간 착공
내년 3월 완성, 10년 공사 결실
신·구도심 균형, 열섬 완화 기대
오랜 기간 방치됐던 폐철로가 마침내 녹색 바람이 통하는 숲길로 온전히 이어지게 된다. 경남 김해시가 추진해 온 ‘진영 폐선부지 도시숲 조성사업’이 이달 마지막 구간 공사를 착공해 내년 3월 10여 년 만에 결실을 본다.
8일 김해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중순 ‘도시바람길숲’ 마지막 사업 4단계 1.2km 구간에 대한 공사에 착공한다. 4단계 사업은 진영읍 신용리 양지마을에서 화포천습지과학관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이번 공사가 마무리되면 2016년부터 시작된 진영 폐선부지 도시숲 조성사업은 모두 완료된다. 그동안 단계별로 조성된 숲길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전체 길이 7.1km에 달하는 거대한 생활권 녹지 축이 완공되는 셈이다. 산책로와 휴식, 녹지공간이 들어선다.
진영 폐선부지 도시숲 조성사업의 핵심은 산림청 공모로 추진 중인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이다. 외곽 산림의 청정한 바람을 도심으로 끌어들여 미세먼지를 줄이고 여름철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친환경 프로젝트다.
김해시는 2022년 도시바람길숲 조성지로 선정된 후 76억 4000만 원을 투입해 3.8km 구간을 단계적으로 가꿔왔다. 1·3단계 1.1km 구간은 각각 2024년과 지난 6월 이미 조성했다. 현재 공사가 한창인 2단계 진영읍 좌곤리 1.5km 구간도 오는 11월 준공을 앞뒀다.
앞서 김해시는 2010년 경전선 복선화로 폐선이 된 이후 2016년부터 옛 진영역 일대 공원화를 시작했다. 먼저 2022년까지 ‘스마트그린 도시숲’ 등 각종 공모사업을 활용해 약 130억 원을 들여 숲길 3.3km를 텄다. 이어 도시바람길숲 사업을 더해 숲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옛 진영역 철로는 1905년 개통 이후 100년 넘게 사용되다 폐선된 뒤 잡목과 쓰레기로 방치돼 지역 발전을 막는 걸림돌로 지목돼 왔다. 그러나 10년에 걸친 노력 끝에 신·구도심을 잇고 시민들에게 청량한 바람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됐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김해시는 산림청 주관 ‘2025년 전국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김해시 박치우 녹지과장은 “오랫동안 방치됐던 폐선부지가 시민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녹색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며 “마지막 4단계 사업까지 차질 없이 마무리해 기후변화에 강한 녹색도시 김해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