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광역단체장 나란히 '직무수행 평가' 상위권
지선 후 100일 PK 정치권 변화
박형준 등 낙선 인사 행보 활발
제4회 부울경 정책협의회가 8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김상욱 울산시장, 전재수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부울경 초광역 협력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11일로 6·3 지방선거가 끝난 지 100일이 된다. 지방선거 이후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에서는 광역단체장을 비롯한 주요 정치인들의 위상과 행보에 적잖은 변화가 나타났다. 지선 100일을 계기로 PK 정치권의 달라진 모습을 짚어본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인사들의 행보다.
우선 전재수 부산시장, 김상욱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등 부울경 광역단체장들은 취임 이후 적극적인 시정·도정 운영을 이어가면서 지역 내 관심을 받고 있다. 10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8월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에서 전국 16개 시·도 단체장 가운데 박 도지사가 2위, 김 시장이 3위, 전 시장이 5위를 기록하며 나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정례적으로 이뤄지는 광역단체장 평가에서 부울경 단체장들이 동시에 상위권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부산의 주민생활 만족도도 전달보다 세 계단 상승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전재수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가 비교적 긍정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역시 교육감 직무수행 평가에서 4위에 올랐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자들의 행보에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국민의힘 복당 논의가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국회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의원과 경쟁했던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장관급인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을 맡으며 중앙 정치권에서 새로운 역할을 시작했다.
다른 낙선자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향후 정치 행보를 모색하고 있다.
박형준 전 부산시장은 국민의힘 중진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당 쇄신과 관련한 의견을 전달하는 등 정치권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조만간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박형준의 생각TV’도 재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당 지도부나 23대 총선 출마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치적 행보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두겸 전 울산시장 역시 지역 정치권에서 향후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이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를 받은 울산 울주 지역 당협위원장 자리를 둘러싸고 김 전 시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김척수 전 사하구청장 후보도 조경태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사하을 당협위원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권 인사들의 경우 정부와 광역단체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으면서 차기 정치 행보를 준비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서은숙 전 부산진구청장 후보는 차관급인 국무총리실 정무실장에 기용됐고,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 후보는 부산시 정책협치특별보좌관을 맡아 시정에 참여하고 있다.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 사이의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당내 공천 과정이나 본선에서 경쟁을 벌였던 부산의 김영욱 부산진구청장, 장준용 동래구청장, 김성수 해운대구청장, 주석수 연제구청장과 경남의 강기윤 창원시장, 조규일 진주시장 등은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지역 정치권에서 입지를 다졌다. 이들의 향후 행보는 23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 공천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