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트럼프와 공개통화서 'AI 위험성은 사기'에 동의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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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 AF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AF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인공지능(AI) 업계에 등장한 개발 속도조절론이 '사기'라는 주장에 동의했다.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올인 서밋'패널 토론 중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직접 받고는 스피커폰으로 연결해 통화 내용을 청중이 들을 수 있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AI 개발 속도 조절론을 내세우는 이들은 정치적 의도가 있거나 중국의 계략에 따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의 복잡한 본질을 꿰뚫어 보고 있다며 이에 동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속도 조절론이 "AI 발전을 원치 않는 사람들의 의도에 딱 맞아떨어지는 것"이라며 "여기에는 정치권 인사가 포함될 수도 있고 중국이 관련돼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허가하지 않는 미국 내 주(州)들을 겨냥, "데이터센터는 향후 20~25년간 석유와 같은 존재"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데이터센터는 국부 창출에 필수적이므로 건설 중단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황 CEO는 AI 위험성에 대해서는 일축했으나 최근 이를 이유로 사임한 앤트로픽의 제이콥 콕슨 연구원에 대해서는 용기 있게 자신의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조직 내에서 내부 고발자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러한 공포감이 빠른 혁신과 AI 안전성 사이에서 잘못된 양자택일 구도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2일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AI가 인간의 개발 등 없이도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재귀적 자기개선'(RSI)에 도달하는 시기가 다가왔다는 분석과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외부 기관을 무단 해킹하는 등 사례를 그 근거로 AI 개발 속도 조절을 제안했고, 이후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최고과학자, 무스타파 술레이만 MS AI CEO 등이 이를 지지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도 AI 기업들의 속도 조절론 이면에는 복잡한 이해관계와 주도권 다툼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장은 "공개되지 않은 모델이 너무 위협적이라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린 여러분을 지지한다"면서도 "속도를 늦추려는 동기가 이타적이라고 가장하는 것은 그만두라"고 지적했다.

그는 "초지능을 개발하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은 여러분이 이를 개발하지 않기로 합의하는 것"이라며 AI 개발 속도를 늦추기 위해 정부가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AI 기업들이 자진해서 규제받겠다고 하면서 그 대가로 자신들이 선호하는 규제 체계를 요구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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