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重, 美 빅테크 2곳서 3865억 수주…AI 데이터센터 전력망 공략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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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남·북부 신규 AI 데이터센터에 공급…765㎸·345㎸ 변압기
美 현지 생산기반·전력솔루션 강화…데이터센터 사업 공략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 효성중공업 제공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 효성중공업 제공

효성중공업이 미국 빅테크 기업 2곳으로부터 총 3865억 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따냈다.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확대되면서 전력 인프라 수요가 커지자 현지 생산과 솔루션 역량을 앞세워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9월 한 달간 미국 빅테크 기업 2곳과 총 3865억 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제품은 미국 남부와 북부 지역에 새로 건립되는 AI 데이터센터에 공급된다. 각각 2200억 원 규모의 765kV 초고압변압기와 1665억 원 규모의 345kV 초고압변압기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초고압 전력설비가 필수적이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초고압변압기 시장에서 쌓아온 공급 실적과 현지 생산 기반이 이번 수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대 초부터 미국 765kV 초고압변압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 왔다. 현재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765㎸ 초고압변압기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에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인수했다. 증설이 완료되면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설비 제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변압기와 함께 72.5kV부터 800kV급 초고압차단기까지 공급할 수 있는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북미 에너지 인프라 기업 콴타(Quanta)와 초고압차단기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차단기 현지 생산에도 나섰다.

AI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사업 조직도 신설했다. 이달 초 변압기와 차단기 등 전력설비를 비롯해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마이크로그리드, 스태콤(STATCOM·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 등 전력 안정화 솔루션 설계 인력을 한데 모은 데이터센터사업팀을 출범시켰다.

전력설비 공급을 넘어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와 안정화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는 '원스톱' 사업자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전력 품질과 안정화 설비 수요가 증가하면서 스태콤 등 관련 사업 수주도 늘고 있다.

이번 수주에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추진해 온 미국 사업 확대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조 회장은 AI 서비스 확산과 데이터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자 관련 사업에 그룹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해 왔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6월 싱가포르 기반 데이터센터 기업 STT GDC(ST Telemedia Global Data Centers)와 합작법인 효성-STT GDC를 설립하며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도 진출했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2030년 약 2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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