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지주 자회사 CEO 승계, 공정성·투명성 강화해야”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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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추위·임추위 역할 제한 지적
자격요건도 불명확 문제
5대 은행장 임기 연말 만료

금융감독원 이찬진 원장. 연합뉴스 금융감독원 이찬진 원장. 연합뉴스

금융감독원 이찬진 원장이 은행 등 금융지주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승계절차가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공정성과 투명성을 대폭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15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대부분 지주회사의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마련한 CEO 승계절차가 미흡하고,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역할도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CEO 자격요건을 명확히 정하지 않은 채 추상적인 기준만 두거나, 후보를 추려나가는 단계마다 최소한의 검증 기간을 두지 않은 점을 짚었다. 상시 후보군 관리가 형식에 그치고 후보를 압축·검증하는 과정도 불투명하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이 원장은 “향후 후보군 선정, 검증 및 평가, 기록 등 일련의 CEO 승계절차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1월부터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금융사의 CEO 선임이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 등에 기반해 폐쇄적으로 운영되지 않도록 개선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 원장은 TF 활동을 언급하면서 “금융사가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승계 절차를 운영해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금감원은 “CEO 승계가 투명하고 공정한 기준에 따라 진행되는지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행장들이 모두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은행뿐 아니라 카드·보험·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 CEO들도 임기 만료를 앞둔 곳이 적지 않다.

한편, 금융당국은 TF를 통해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최종안 발표가 세차례 밀리며 지연되고 있다. 이에 이번 이 원장의 발언이 제도가 개선되기 전에 금융사들을 구두로 압박을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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