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평가·수시 결과 놓고 타인과 비교 절대 금물 [수능일까지 남은 기간 수험생 전략]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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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순위 따라 효율적 시간 배분 필수
실수 원인 유형별 데이터로 정리해야
당일 교시별 행동 원칙 매뉴얼화 필요
생체 리듬 수능 시간표에 맞춰야 할 때

9월 모의평가 이후 수능까지는 수시 원서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 조급함 등으로 리듬을 잃기 쉽다. 지난 2일 진행된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모습. 이원준 기자 lwj@ 9월 모의평가 이후 수능까지는 수시 원서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 조급함 등으로 리듬을 잃기 쉽다. 지난 2일 진행된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모습. 이원준 기자 lwj@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마지막 공식 모의고사인 9월 모의평가(모평)가 끝났다. 그리고 지금부터 수능까지 남은 기간은 부족한 점을 채우고 실력을 점수로 완성하는 마지막 시기이다. 하지만 이 시기 상당수 수험생이 수시 원서 접수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와 모평 결과에 따른 허탈감, 혹은 막연한 조급함 탓에 학습 리듬을 잃고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곤 한다.

■목표 맞춘 학습 우선순위 설정 필수

9월 모평 이후에는 불안감에 쫓겨 무작정 모든 과목을 균등하게 공부하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과목별, 유형별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해 제한된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수시와 정시 중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과목 선별 기준이 달라져야 한다.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다급한 수험생이라면 등급 구분선에 간당간당하게 걸쳐 있는, 이른바 ‘전략 과목’에 학습 시간을 집중 투자해야 한다. 반대로 정시 전형 위주로 준비하는 수험생은 대학별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과 감점 요인이 큰 자신의 취약 영역을 최우선 과목으로 올려놓아야 한다.

학습의 우선순위는 구체적일수록 좋다. 막연히 ‘수학 공부’라고 정하기보다는 ‘수학 Ⅰ·Ⅱ 고난도 문항 대비’, ‘국어 언어와 매체 취약 유형 집중 보완’과 같이 세부 주제와 단원별로 쪼개어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만 주의할 점은 집중과 ‘올인’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정 과목에 집중한다고 해서 다른 과목을 완전히 손에서 놓으면 실전 감각이 급격히 떨어진다. 국어와 영어 등 감 유지가 필수적인 과목은 최소한의 일일 학습량을 반드시 유지하면서 전략 과목의 비중을 늘려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실전 모의고사는 실수 데이터화 도구

수능일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급해져 단순히 많은 양의 실전 모의고사를 풀고 채점하는 데 그치는 수험생이 많다. 그러나 실전 연습의 진정한 목적은 시간 관리 능력 향상과 고정 점수 확보를 위한 완벽한 보완책을 마련하는 데 있다.

가장 빠른 성적 향상의 길은 맞힐 수 있는 문제를 틀리는 실수를 줄이는 것이다. 모의고사를 푼 뒤에는 지문 오독, 계산 실수, OMR 마킹 오류 등 자신에게 발생한 실수의 원인을 유형별로 꼼꼼히 데이터화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동일한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실전 모의고사를 풀 때는 단순히 제한 시간을 재는 것에 그치지 말고, 본인의 집중력이 흐려지는 시점이 언제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의 대처법, 막히는 문항을 만났을 때 일단 넘어가고 다시 돌아오는 시간 배분 훈련을 실전처럼 수행해 몸에 익혀야 한다.

모의고사는 어디까지나 수능을 예측하는 도구일 뿐, 똑같은 문제가 출제되지는 않는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오답 정리를 통해 본인이 놓친 개념과 논리적 오류를 역으로 추적한 뒤, 반드시 기본서와 기출문제로 돌아가 확실히 개념을 정착시키는 과정을 동반해야 약점이 완벽히 보완된다.

■나만의 시험장 행동 매뉴얼

평소 실력과 실제 수능 성적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시험 당일의 극심한 긴장감,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 심리적 압박감 속에서도 제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있으려면 구체적인 행동 기준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시별 행동 원칙을 매뉴얼화하는 것이 좋다. ▲쉬는 시간 및 점심시간 활용법 ▲4교시 한국사 이후 남는 시간의 통제 방법 ▲과목별 문항 풀이 순서 ▲답안지(OMR) 마킹 시점 ▲모르는 문항 발생 시 건너뛰는 명확한 기준 등을 세부적으로 정리해 두는 것이다.

작성한 시험장 행동 원칙은 수능 당일까지 매일 복습하듯 읽으며 머릿속으로 고사장을 시뮬레이션(이미지 트레이닝)하도록 한다. 이러한 시뮬레이션은 당일 현장의 낯선 느낌을 줄이고 어이없는 실수를 막아주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생체 리듬도 수능 시간표에 완벽히 맞춰야 할 때다. 이제부터는 늦은 밤까지 무리하게 공부하는 이른바 ‘밤샘 공부’를 멈추고, 수능 시험 시간표에 맞춘 신체 시계를 형성해야 한다. 특히 오전 1교시 국어 영역 시간에 뇌가 가장 활발하게 깨어날 수 있도록, 적어도 오전 6시~6시 30분 사이에는 기상하는 습관을 몸에 익혀야 한다.

마지막으로 남은 기간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타인과의 비교다. 9월 모평 성적이나 주변 친구들의 수시 지원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이투스 김병진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남은 기간은 남과의 싸움이 아닌, 어제의 나와 벌이는 싸움임을 명심하고 자신이 설정한 우선순위에만 몰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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