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침침’ 통영 해저터널, 이번엔 제대로 ‘빛’ 볼까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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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추진 ‘테마파크’ 조성 사업
국가유산청 현상변경 심의 통과
미디어아트 접목 관광지 기대감
입장료 징수 부정적 여론은 과제

통영 해저터널에 조성될 ‘미디아아트 테마파크’의 내부 모습을 이미지화한 조감도. 통영시 제공 통영 해저터널에 조성될 ‘미디아아트 테마파크’의 내부 모습을 이미지화한 조감도. 통영시 제공
통영 해저터널에 조성될 ‘미디아아트 테마파크’의 내부 모습을 이미지화한 조감도. 통영시 제공 통영 해저터널에 조성될 ‘미디아아트 테마파크’의 내부 모습을 이미지화한 조감도. 통영시 제공

경남 통영시가 민자로 추진해 온 ‘해저터널 미디어아트 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마침내 본궤도에 오른다. 국가등록문화재인 탓에 국가유산청 허가가 필수인데, 지난해 3수 끝에 ‘조건부 승인’을 받아낸 데 이어 최근 ‘최종 승인’까지 마쳤다. 근대문화유산을 대상으로 한 민간 투자사업이 제도적 문턱을 넘어선 첫 사례로 계획대로라면 내년 말 새 단장한 해저터널을 거닐 수 있게 된다. 반면, 지나친 상업화와 입장료 징수에 대한 지역 사회 거부감도 여전해 추진 과정에 일부 진통이 예상된다.

통영 해저터널. 부산일보DB 통영 해저터널. 부산일보DB

16일 통영시에 따르면 통영 해저터널 현상변경 신청 수정안이 지난 11일 열린 국가유산청 근현대문화유산과 소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번 심의는 지난해 6월 근현대문화유산분과위원회에서 제시한 현상변경 승인 요구사항을 평가하는 자리. 앞서 분과위는 △원형 보존 구간 설정 △보행자 통행 안전성 확보 △구조물 보수·보강 계획 수립 △입장료 징수에 따른 지역 활성화 기여·연계 프로그램 발굴을 제시했다. 이에 통영시는 인근 주민 관람료 50% 할인과 수익금 2% 지역 발전기금 조성을 통해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또 원형보존구간을 130m로 재조정하고, 터널의 물리적 특징을 활용한 전시계획을 수립했다. 여기에 정밀안전진단을 토대로 탄소섬유를 보강해 안정성을 강화하고 전시벽체 돌출을 최소화해 관람객 통행 안전도 확보하기로 했다.

통영 해저터널은 일제 강점기 일본인 집단촌이 형성된 미륵도(봉평동)와 육지(당동)를 연결하려 건설된 동양 최초 해저 구조물이다. 1927년 5월 착공해 5년여 만인 1932년 12월 개통했다. 당시 바다 양쪽을 막은 뒤 콘크리트로 길이 483m, 너비 5m, 높이 3.5m, 해수면 기준 최대 깊이 10m 규모 터널을 완성했다. 초기엔 사람은 물론 차량도 오갈 수 있었지만, 노후화로 바닷물이 스며드는 등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자 1967년 충무교 개통 후 차량 통행은 금지됐다. 이후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 국가등록문화유산(제201호)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명성에 비해 볼거리가 없어 관광지로는 외면받았다. 입구에 걸린 ‘용문달양’(龍門達陽, 용문을 거쳐 산양에 도달한다)이란 멋스러운 글귀와 달리 속은 어둡고 칙칙한 콘크리트 통로만 계속될 뿐이다. 한 차례 새 단장을 거쳤지만 밋밋하긴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통영시는 해저터널 안팎을 복합 미디어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기로 하고 2019년 타당성 조사 용역을 거쳐, 2021년 (주)통영해저테마파크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사업자는 기본계획을 토대로 215억 원을 들여 역사와 문화, 미래가 공존하는 문화 시설로 탈바꿈시킨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반면 반복된 리모델링 작업에 따른 안전성 저하, 역사성 훼손, 주민 불편 우려가 커지면서 지역 내 논쟁이 가열됐다. 특히 통행료 징수 방침은 거센 반발을 샀다. 현재 해저터널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이를 두고 소중한 문화유산을 민간업자 돈벌이 수단으로 내주는 꼴이란 지적이 잇따랐다. 통영시는 뒤늦게 무료 순환버스를 도입해 주민 이동권을 보장하겠다며 수습에 나섰고, 이후 불만 여론이 일부 수그러들자 2023년 인허가 절차에 착수했다. 그러나 국가유산청이 ‘문화유산이 가지고 있는 특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현상변경 신청을 두 차례 연속 불허 하면서 지지부진했다.

통영시는 민간사업자와 실시협약 등 연내 후속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1월께 착공한다는 목표다. 완공은 착수일로부터 10~12개월로 잡았다. 통영시 관계자는 “해저터널이 단순한 통행 시설을 넘어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대표 관광지이자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도록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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