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유니콘] 선박·물고기 흐름 방해 없이 ‘해양 폐기물’ 처리 기술 개발
⑫ 아크스미스
공기 방울 활용 쓰레기 차단
해역별 맞춤형 실증 준비 중
아크스미스가 지난해 10월 부산 기장군 좌광천 하구에서 수중 ‘공기 방울 벽’ 생성 실증 실험을 했다. 아크스미스 제공
전 세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70~80%는 육상 하천을 거쳐 바다로 흘러든다. 일상에서 버려진 생활 쓰레기와 플라스틱이 빗물과 하천을 통로 삼아 연안으로 배출되는 식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를 막기 위해 주요 하천에 오탁방지막을 설치해 왔지만, 그물 형태의 물리적 부착물은 쓰레기뿐만 아니라 물의 흐름까지 막아 선박의 통행과 수중 생물의 이동까지 방해했다. 더욱이 파도나 태풍 등 거센 외력에 쉽게 파손·유실돼 그 자체로 ‘2차 해양 폐기물’로 전락하는 구조적 악순환도 안고 있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친환경 해양환경관리 스타트업 ‘아크스미스’는 물리적 장벽 대신 공기 방울을 활용한 ‘기포 커튼(공기 방울 벽)’ 기술로 이 같은 난제를 풀어냈다. 핵심 기술은 수중 바닥에 설치한 특수 호스에서 고압 공기를 뿜어 올려 수직 상승 수류를 형성하는 원리다. 기포와 함께 솟구친 물이 수면에 닿아 양옆으로 퍼지면서 유속이 ‘0’이 되는 지대를 만드는데, 이 물리적 힘이 플라스틱 쓰레기, 기름, 토사 등의 확산을 차단하고 한 곳으로 모아준다.
그물이나 차단막 같은 인위적 장벽이 없기 때문에 선박이 제약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물고기의 이동 통로도 유지된다. 또한 바닥에 장비를 매설해 기상 악화 시에도 외력에 의한 파손 위험이 극히 낮은 ‘비접촉식 영구 솔루션’이 된다. 지난해 10월 부산 기장군 좌광천 하구에서 진행된 실증 실험에서는 표층 부유물 85% 이상을 성공적으로 차단하는 성능을 입증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출신의 김동하 대표는 해양공학 전문가로, 국가 연구 과제를 수행하며 해양쓰레기의 ‘사후 수거 방식’의 비효율성을 절감했다. 흩어진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는 데 막대한 국가 예산이 투입되지만, 정화 효율은 턱없이 낮았기 때문이다. 이에 김 대표는 KIOST에서 함께 일했던 국내 기포 장막 분야 권위자인 장성철 박사와 뜻을 모아 2024년 아크스미스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현재 정부와 지자체는 길목에서 막지 못한 채 바다로 흩어진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는 데 막대한 비용을 쓰고 있다”며 “기존 차단막은 저렴할지 몰라도 설치와 고정에 큰 비용이 들고, 기상 악화 땐 파손 방지 관리에 번거로움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수질 센서와 비전 AI 카메라를 연동해 오염 물질이나 쓰레기가 감지될 때만 스스로 가동하는 무인 자동 제어 플랫폼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