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떠나기 싫은 ‘부캉이’… 물대포에도 안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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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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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정 3척 동원에도 구조 실패
강한 물줄기 유도에도 되돌아와
내달 2일께 그물로 구조 재추진
부산시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돼

29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부산해경, 부산소방재난본부 구조정과 고무보트가 물줄기를 뿌리며 상어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유도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9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부산해경, 부산소방재난본부 구조정과 고무보트가 물줄기를 뿌리며 상어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유도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 내 상어 일명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구조 활동이 첫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관계 기관은 구조에 필요한 그물 제작이 완료될 때까지 별다른 구조 활동을 벌이지 않을 계획이다.

29일 오전 11시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뜬 해경 구조정 3척은 수면으로 강한 물줄기를 쏘아대며 ‘부캉이 구조 작전’ 시작을 알렸다.

이날 목표는 제4보도교에서 제5·6보도교를 지나 수로 밖으로 부캉이를 유도하는 것. 구조정은 부캉이가 자주 나타나는 구역을 중심으로 고압수를 뿜으며 외해로 이동했다.

그러나 구조 활동은 순조롭지 않았다. 구조정이 물을 뿜으며 수로 바깥쪽으로 이동하고 나면 어느새 부캉이는 수로 안쪽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부캉이를 발견한 시민들은 “상어가 또 여기로 왔다”며 소리쳤다. 보트를 향해 “이쪽으로 다시 오라”며 애타게 손짓하는 이들도 있었다. 구조정은 시민 외침을 듣고 급하게 방향을 바꿔 돌아왔다. 이후 다시 물줄기를 쏘며 부캉이를 외해로 유도했지만, 구조정이 지나간 자리에는 다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어느새 부캉이가 물줄기를 피해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이렇게 숨바꼭질을 방불케 하는 구조 작전은 이날 오후에도 계속됐다. 몰아내고 되돌아오기가 반복되는 촌극에 시민들은 안타까운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 모습을 바라보던 이 모(66·중구) 씨는 “자꾸만 상어가 돌아와서 어쩌나. 상어도 사람도 고생”이라며 혀를 찼다.

구조 실패가 반복됐지만, 부캉이를 향해 물줄기를 쏘거나 배로 무리하게 쫓아가는 등 압박은 가해지지 않았다. 결국 구조 작업은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이날 오후 3시 30분께 마무리됐다.

부산시는 추후 그물을 활용해 구조 작업을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부캉이가 수로 안쪽으로 이동하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퇴로를 차단하고, 외해 방향 통로만 열어 외해로 몰아내는 방식이다. 2차 구조 작전은 그물 납품이 완료되는 대로 진행될 전망인데, 시는 늦어도 다음 달 2일에는 구조 작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물을 투입한 2차 구조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별도의 구조 활동을 시도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이날 시가 부캉이를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한 가운데 개인 명의로 상표가 출원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KIPRIS)에 따르면 지난 25일 A 씨 명의로 'BUKANGI 부캉이'라는 문자와 상어 형상을 결합한 상표가 출원됐다. 상표는 29일 기준 지식재산처 심사 대기 상태며, A 씨가 상표 사용 대상으로 지정한 상품은 키링과 봉제완구 등 40개다. 부산시 등 관계 기관이 상표권 선점에 실패하면서 향후 부캉이 캐릭터 사업의 권리관계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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