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안전사고 5년여간 70건… 북항 크레인 97%는 ‘내구연한 초과’
5년여간 부산항만공사 관할 내 안전사고 70건
컨 하역현장 아닌 항만 건설현장 등서 주로 발생
‘중상 이상’ 치명적 사고 44건· 전체의 61% 달해
부산항 북항 크레인 155기 중 151기, 20년 초과
부산항만공사 관할 내 낙하 사고로, 2020년 8월 발생한 크레인 레일 낙하 사고(왼쪽)와 2020년 7월 발생한 컨테이너 낙하 사고(오른쪽). 강승규 의원실 제공
국내 최대 항만 물동량을 처리하는 부산항 북항의 하역 장비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대형 참사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최근 5년여간 부산항 북항·신항 등 부산항만공사(BPA) 관할 내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70건 가운데 61%인 44건이 ‘중상 이상’ 치명적 사고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충남 홍성·예산)이 4일 부산항만공사(BPA)로부터 제출받은 ‘항만 내 안전사고 및 노후 크레인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년 반 동안 BPA 관할 내에서 발생한 전체 안전사고는 총 70건으로 집계됐다.
이를 연도별로 보면 2021년 16건, 2022년 20건, 2023년 18건, 2024년 3건, 2025년 3건, 2026년 상반기 10건이다. 이 중 사망(1건)과 90일 이상 치료가 필요한 중상(43건) 등 '중상 이상'의 치명적인 사고만 44건으로 전체의 61.1%에 달했다. 특히, 이들 70건의 안전사고는 컨테이너 하역 현장이 아닌 항만 건설공사 현장과 다중이용시설인 여객터미널 등에서 주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항만 구역 전반의 일상적인 안전 관리와 현장 통제 시스템에 구멍이 뚫려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 의원실은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매일 수십t의 화물 등 중량을 들어 올리는 하역 현장에선 ‘노후 크레인’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부산항 북항에 설치된 크레인(컨테이너 크레인 및 트랜스퍼 크레인) 총 155기 중 무려 151기(97%)가 임대차계약 상 내구연한인 20년을 초과한 노후 장비로 확인됐다. 북항 부두별로 살펴보면 자성대부두(5기), 감만부두(35기), 신감만부두(50기), 7부두(2기) 등 4개 부두는 노후 장비 비율이 100%에 달했다. 신선대부두 역시 63기 중 59기(94%)가 노후 장비로 채워져 있었다.
이에 대해 부산항만공사는 “2023년이후 약 14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부산항 북항의 항만 하역장비 개선공사 및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