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용 D램 수요, 2030년 20배로…삼전·하닉 새 먹거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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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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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당 용량 메모리 19→39GB
저전력 D램 수요 확대 전망
SK하이닉스, 엔비디아 협력
로봇 완제품은 중국이 독주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이 질의하는 동안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이 국정감사장에 등장해 시연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이 질의하는 동안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이 국정감사장에 등장해 시연되고 있다. 연합뉴스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에 들어가는 D램 수요가 앞으로 4년 사이 20배 넘게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새 먹거리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D램 수요는 올해 약 8300테라비트(Tbit)에서 2030년 약 17만 2000테라비트로 늘어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로봇 보급 확대와 대당 메모리 탑재량 증가를 수요 급증의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휴머노이드 1대에 들어가는 D램의 용량이 평균 19기가바이트(GB)에서 2030년 39GB로 2배 넘게 커질 것이라고 봤다.

휴머노이드는 카메라와 센서가 모은 정보를 그 자리에서 분석해 다음 동작을 정한다. 로봇을 움직이는 AI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처리할 데이터가 많아져 메모리도 더 필요하다.

로봇은 배터리로 움직이는 만큼 전력 소모를 줄이는 게 관건이다. 업계는 저전력 D램(LPDDR)과 고용량 낸드플래시 수요가 함께 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새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메모리 업체도 로봇 시장 공략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엔비디아와 장기 기술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엔비디아의 로봇 구동용 하드웨어인 ‘젯슨 토르’에 들어갈 메모리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앞서 KB증권은 지난 3월 보고서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삼성 측이 투자한 필드AI의 로봇용 AI 모델을 활용해 휴머노이드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삼성전자의 피지컬 AI 시장 진입이 가시화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메모리 외 반도체도 수혜가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로봇 AI가 고도화되면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연산용 반도체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해외 메모리 업체도 로봇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마이크론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레벨4 이상 자율주행차에 보통 200GB가 넘는 메모리와 수 테라바이트(TB)급 저장장치가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도 비슷한 수준을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봇 시장 자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역시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휴머노이드 출하량은 2만 2000대를 넘어 1년 전보다 300% 가까이 늘었다. 올해 연간 출하량은 5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 완제품 시장은 중국이 쥐고 있다. 상반기 중국 애지봇이 약 9700대(43%), 유니트리가 7000대 이상(31%)을 출하해 두 업체가 세계 시장의 74%를 차지했다. 중국 업체들이 로봇 완제품 시장을 이끄는 데다 국내 휴머노이드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국내 업계가 로봇 수요를 선점하기까지는 어려움도 예상된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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