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박형준표 사업’ 잇단 백지화…시의회 “전임 지우기” 반발

  • 가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행정 연속성 훼손·국제 협력관계 상실
사직구장 재건축 등 논란 확산 가능성
행감·본회의 앞두고 시의회 관계 경색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원들이 14일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재수 부산시장의 퐁피두센터 백지화 결정을 규탄했다. 부산시의회 제공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원들이 14일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재수 부산시장의 퐁피두센터 백지화 결정을 규탄했다. 부산시의회 제공

전재수 부산시장이 전임 박형준 시장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사업인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과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라 스칼라 초청공연을 사실상 백지화하자 국민의힘이 다수를 차지한 부산시의회와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미 시의회 심의와 승인을 거쳐 추진돼 온 사업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것은 행정의 연속성과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은 물론 ‘전임 시장 지우기’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소속 성현달·조상진·박미순 부산시의원은 남구 기초의원들과 함께 14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 철회 재검토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시의회 심의와 승인을 거쳐 추진된 사업을 일방적으로 뒤집은 것은 행정의 연속성과 신뢰를 훼손하는 처사”라며 퐁피두센터와 쌓아온 국제적 협력관계와 시민의 문화·경제적 기회까지 잃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많은 시의원들이 5분 자유발언 등을 통해 전임 시정 지우기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는데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시의회와 ‘한번 해보자’는 의도로 읽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연말까지 추진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한 사직야구장 재건축 등 박 전 시장의 다른 주요 사업으로도 번질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도 이날 논평에서 “세계적 문화 자산을 부산과 연결할 기회를 포기하고 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올해 8월까지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343만 명을 넘어 전년 동기보다 45.9% 증가한 상황에서 관광객의 체류를 늘릴 문화 콘텐츠를 스스로 포기해 관광산업 육성에도 역행한다는 주장이다.

부산시당은 또 부산시가 공개한 라 스칼라 초청공연 찬성률이 75%인데도 공연을 중단한 점을 지적하며 “비용 절감 등 개선 과제를 포기의 명분으로 삼는 무책임한 행정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퐁피두 분관 백지화 역시 남구의 문화·관광 거점 조성 기회를 없애는 결정이라며 “전임 시정을 지우려다 부산 시민의 기회와 미래까지 지워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일부 시 산하 공공기관장 후보자에 대한 시의회의 부적격 판단으로 이미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백지화 논란까지 겹치며 시와 시의회의 대립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다음 달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앞둔 만큼 갈등이 시정 운영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