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지역자활센터, 남성 육아휴직이 자연스러운 조직문화
사상여성인력개발센터
남성육아휴직 첫걸음 응원 캠페인
해운대지역자활센터 외관. 사상여성인력개발센터 제공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 주민의 자립을 지원해 온 해운대지역자활센터(센터장 이승훈)가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을 자연스러운 조직문화로 실천하는 기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기관은 부산광역시·사상구 주최, 사상여성인력개발센터 주관의 ‘2026년 든든 채움 대체인력 지원사업’의 일환인 ‘남성 육아휴직 첫걸음 응원 캠페인’에 참여했다.
해운대지역자활센터는 2000년 8월 보건복지부 지정 이후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근거해 저소득 주민에게 체계적인 자활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온 사회복지시설이다.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해운대지역자활센터”라는 슬로건 아래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선택을 존중하고 소통과 나눔을 실천해 온 이 기관의 철학은, 구성원을 대하는 방식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해운대지역자활센터의 김은정 실장은 남성 육아휴직에 대해 “육아휴직은 대상이 된다면 남녀 구분 없이 신청이 가능하기에, 남성 직원이 신청하고 기관이 승인해 진행된 것”이라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제도가 특별한 결단이 아닌 당연한 권리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은 평소 둘째 자녀의 어린이집 등하원에 어려움을 겪어 육아기 단축근로제로 2시간 단축 근무를 해오다 개인 사정에 따라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사내 구성원들 역시 자녀 양육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이해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업무 공백에 대한 대응도 착실히 준비했다. 대체근로자를 채용하고 동료 직원들의 협력으로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체근로자 채용 과정에서 사상여성인력개발센터의 현장직무연수 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이것이 ‘첫걸음 응원 캠페인’ 참여로 이어졌다.
김 실장은 캠페인 참여 배경에 대해 “대체자를 채용하더라도 남은 구성원들의 업무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며 “부담을 나눠질 직원들에게 간식을 지원하고, 육아휴직을 지지하는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캠페인의 효과는 조직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남성 직원에게는 심리적 부담감이 줄고 회사로부터 지지받고 있다는 소속감과 만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으며, 동료 직원들에게는 간식차 이벤트를 통한 긍정적 경험과 사기 진작으로 이어졌다. 김 실장은 “남성 육아휴직을 부담 없이 장려하는 기관, 일·생활 균형을 실천하는 기관이라는 이미지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남성 육아휴직 문화의 정착 방향에 대해서는 조직문화의 변화를 강조했다. 김 실장은 “무엇보다 육아휴직 사용이 자연스러운 조직문화로 만들어져야 하며, 그러려면 관리자와 부서장, 기관장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제도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 “남아 있는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휴직자 발생 부서에 대한 조직 차원의 지원과 사기 진작을 위한 회식비 지원 등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김 실장은 남성 육아휴직 도입을 고민하는 지역 기업들에게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옛말처럼 육아는 한 사람만의 책임이 아니다”라며 “남성 육아휴직을 지지하는 기업의 작은 응원이 직원에게는 큰 용기가 되고, 가족에게는 든든한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사상여성인력개발센터는 “규모나 업종과 관계없이 남성 육아휴직을 실천하는 기관이 하나둘 늘어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변화”라며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우수사례를 계속 소개하며 부산의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윤준석 부산닷컴 기자 js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