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나고야]‘상상하라! 하나의 아시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
나고야서 20번째 AG 개막
한국 선수단 16번째 입장
전통·첨단 어우러진 무대
성화 점화는 일본 육상 영웅
19일 일본 나고야 파로마 미즈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의 대축제 제20회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이 19일 막을 올렸다.
19일 오후 6시 일본 나고야 파로마 미즈호 스타디움. 일본 인기 드라마 ‘소년 탐정 김전일’을 연출한 나고야 출신 연출가 쓰스미 유키히코가 총감독을 맡은 개회식이 ‘하모닉 하트비트’(Harmonic Hearbeat)’를 주제로 펼쳐졌다. 선수와 관중의 단결, 아시아 국가들의 다양성과 연대를 담은 무대가 2시간 가량 펼쳐졌다.
아시안게임을 맞이하는 설렘을 표현하는 심장 박동을 시작으로 개회식이 시작됐다.
스타디움 가운데 메인 무대도 하트를 연상하게 하는 모양으로 설치됐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히카세 다로가 솔로 연주를 펼쳤고 스타디움은 축제 분위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관중들의 열띤 환호 속에 아프가니스탄을 시작으로 선수단 입장이 시작됐다. 국가별 입장 순서는 알파벳 순으로 진행됐는데 대한민국은 명칭이 'Korea'로 적용돼 카자흐스탄의 뒤를 이어 16번째로 입장했다. 탁구 스타 신유빈과 조정 김동용이 기수로 한국 선수단의 행진을 이끌었다.
복싱, MMA, 조정, 요트, 서핑, 탁구, 정구, 우슈, 3X3 농구 등 약 50명의 선수단이 개회식에 참가했다. 경기가 진행 중인 종목이나 향후 경기 일정에 따라 전체 한국 선수단 1051명에 비해 개회식 참가 인원이 적었다.
한국에서는 정부 대표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현장을 찾았다. 최 장관이 선수단을 향해 손을 흔드는 장면이 경기장 내 대형 스크린에 잡히기도 했다.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처음 참가한 북한 선수단은 ‘DPR Korea’라는 이름으로 8번째로 입장했다. 북한 선수단 일부는 선수단석에서 스마트폰으로 보이는 기기로 서로 사진을 찍거나 포즈를 취하면서 개회식 분위기를 만끽했다. 개최국 일본 선수단은 가장 마지막인 46번째로 입장했다.
19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 북한 선수단이 입장한 뒤 의자에 앉아있다. 연합뉴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는 일본의 전통 문화와 최첨단 기술의 만남이었다. 유명 가부키 배우 나카무라 간쿠로가 산업용 로봇팔을 배경으로 연기를 펼쳤다. 일본의 전통과 아이치의 첨단 산업을 상징하는 다양한 디자인의 의상을 입은 출연자들도 눈길을 끌었다. 나고야를 상징하는 나고야성이 경기장 한복판에 모형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개회식 백미인 성화 점화에는 일본에서 열린 역대 아시안게임의 역사가 담겼다. 지난달 18일 1958년 도쿄 아시안게임 당시 성화대에서 채화한 불, 이틀 뒤인 1994년 히로시마 대회 개최지인 평화기념공원의 ‘평화의 불’, 여기에 이번 개최지 아이치에서 얻은 불까지 세 개의 불이 만났다.
성화대는 하트 모양과 나고야성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는 금빛 샤치호코(호랑이 머리에 물고기 몸을 한 상상 속 동물)를 본따 대칭적 곡선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19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성화 점화는 일본 여자 레슬링 스타 후지나미 아카리가 성화를 들고 경기장에 들어와 올림픽 수영 4관왕 기타지마 고스케에게 넘기며 시작됐다. 성화는 1998 방콕 아시안게임 육상 3관왕 이토 고지, 2016 리우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금메달리스트 다카하시 아야카를 거쳐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해머던지기 금메달리스트 무로후시 고지에게 이어졌다.
성화의 마지막 주자는 고지의 아버지이자 아시안게임 해머던지기 5연패를 달성한 무로후시 시게노부였다. 무로후시 부자는 나란히 성화대로 올라 성화대에 불을 밝혔다.
2004 아테네 올림픽 육상 헤머던지기 메달리스트인 무로후시 고지와 아버지인 무로후시 시게노부가 최종 성화를 봉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회식이 열린 마즈호 스타디움에는 개회식 3시간 전부터 2만 7000석의 매진을 알리는 공지가 떴다. 하지만 개회식이 시작된 이후에도 중앙 좌석 등에는 빈 자리가 눈에 띄었다. 최근 나고야 지역 강우로 인한 수해 피해와 일본 내 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 부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나고야=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