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청소년상담 이슈페이퍼 2호 발간
‘청소년 행복, 일상에서 찾다’… 5대 과제 제시
청소년 행복 수준과 마음건강 교육 수요 조사 결과 발표
성평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사장 한정원)은 청소년의 행복 수준, 일상 속 행복 경험, 마음건강 교육 수요를 조사하고 5가지 제언을 담은 ‘2026년 청소년상담 이슈페이퍼 2호’를 발간했다.
이번 이슈페이퍼에는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언제 행복을 느끼는지, 무엇이 행복을 방해하는지, 심리적으로 힘들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마음건강을 위해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등이 청소년의 관점에서 생생하게 담겼다.
이번 조사는 중학교 1학년 연령부터 고등학교 3학년 연령까지의 청소년 57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전문 리서치 기관의 청소년 패널과 청소년1388홈페이지 이용 청소년 등이 참여했다.
조사결과 청소년의 전반적인 행복 수준은 10점 기준에 평균 6.55점으로 나타났다. 주변 친구의 행복 수준은 평균 6.69점으로 평가해 자신의 행복보다 다소 높게 인식했다.
특히 행복 수준 하위 집단은 자신의 행복수준이 3.00점인 반면 주변 친구의 행복수준은 5.73점으로 인식하여 2.73점의 큰 격차를 보였다. 이는 행복 수준이 낮은 청소년에게는 자신의 어려움뿐 아니라 ‘다른 사람은 나보다 행복하다’는 인식도 심리적 부담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청소년이 일상에서 가장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친구 및 또래와 함께할 때(26.2%)’ 와 ‘여유롭게 자유시간을 보내며 쉴 때(22.2%)’ 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앞으로 더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는 ‘경제적 풍요(31.9%)’를 가장 많이 꼽아, 실제 일상의 행복 경험과 환경적 조건 사이의 간극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을 가장 크게 방해하는 요인은 ‘미래와 진로에 대한 불안(44.6%)’ , ‘학업과 성적에 대한 부담(38.0%)’이 꼽혔다.
한편 SNS에서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경험이 행복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응답한 비율이 48.7%에 달했다.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SNS·숏폼을 이용하는 과다이용군의 행복 수준은 6.08점으로 일반이용군의 행복수준(6.65점)보다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이는 미디어 이용시간뿐 아니라 타인과의 비교와 외부 평가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이용 방식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청소년이 힘들 때 마음을 털어놓는 대상은 친구·또래 30.4%, 부모 26.9%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15.5%는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다’고 답했으며, 이들의 평균 행복 수준은 4.92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그냥 참는다’고 응답한 청소년이 15.8%였고, 이들의 행복 수준은 평균 5.21점이었다. 청소년의 행복을 위해서는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역량과 함께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관계적 안전망이 필요하다.
행복과 마음 돌보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는 응답도 55.6%로 나타났다. 반면 청소년의 57.1%는 마음건강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희망하는 교육 내용으로는 ‘자존감을 지키는 법(47.2%)’, ‘부정적 감정 다스리는 법(45.1%)’ 등을 꼽았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마음건강일상화를 위해 다음과 같은 5가지 제언을 했다.
△ 청소년이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키우는 학습 기회 확대 △ 위기청소년의 행복에 대한 사회적 관심 제고와 사회정서역량 지원 확대 △ 전국 학교·청소년상담복지센터 기반 또래상담 활성화 △ 경쟁과 성과 중심 환경 속 정서적 안전망이 되어주는 가정 △ 청소년 행복과 마음건강에 대한 종단적 조사체계 구축 등이다.
아울러 청소년이 일상의 작은 긍정적 경험을 알아차리고 음미하도록 돕는 ‘행복발견 프로젝트’ 매뉴얼을 기관 홈페이지에 공개하여 학교, 청소년시설, 가정에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한정원 이사장은 “청소년의 행복은 성적이나 진로 목표를 이룬 뒤로 미룰 과제가 아니라 지금의 삶에서 누려야 할 권리”라며 “청소년이 자신의 감정을 돌보고 일상의 긍정적 자원을 발견할 수 있도록 마음건강 교육을 확대하고 쉼이 보장되는 환경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신영 부산닷컴 기자 kims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