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보좌진 증거인멸 정말 몰랐나”…전재수 “대단히 불쾌하고 모욕적”
부산시 국정감사서 통일교 의혹 공방
진 “시 공무원이 같은 일 저지르면…”
전 “수사 결과도 보지 않고 질의하나”
與 “이미 끝난 사안”·野 “의혹 여전”
21일 부산시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재수 부산시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이 전재수 부산시장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재점화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야당은 전 시장 보좌진들이 증거인멸 혐의로 모두 유죄를 받은 1심 결과를 거론하며 전 시장의 개입 여부를 따져물었고, 전 시장은 이미 수사기관을 통해 명백히 밝혀진 사실을 정치적 의도로 공론화시킨다며 “대단히 불쾌하고 모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21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전 시장에게 “2018년 8월 통일교 천정궁을 방문해 까르띠에 시계와 현금을 받은 사실이 있느냐. 없으면 없다고 명확하게 이 자리에서 말씀해달라”고 말했다.
전 시장은 “수사결과를 보면 천정궁을 방문한 것으로 돼 있지만, 금품 수수와 관련해서는 수사기관에 일관되게 진술했고 강도 높은 검경 수사를 통해 이미 가려진 사실”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진 의원은 전 시장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 4명이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한 압수수색을 앞두고 증거를 인멸해 유죄를 받은 사건을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전 시장이 이들의 증거인멸 범행에 관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주장을 꺼내든 것이다. 보좌진 4명은 지난해 12월 전 의원의 부산 지역구 사무실 내 업무용 PC를 초기화하고 하드디스크를 망치로 부숴 밭에 버린 혐의 등을 받아 기소됐다.
진 의원은 “보좌진들이 증거인멸 범행을 알아서 자행한 것이냐. 우리도 다 보좌진이 있는데 의원 허락 없이 PC를 버려도 된다는 것이냐”며 “만일 부산시 공무원들이 보고도 안하고 그런 일을 저지르면 그때는 어떡할 것이냐”고 말했다.
이에 전 시장은 “이런 질의 내용은 이미 검경 합동 수사 결과에 모두 나와 있다. 수사 결과도 보지 않고 질의를 하느냐”며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시장으로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대단히 불쾌하다”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전 시장께서는 늘 법적 책임보다 정치 도의적 책임이 더 우선된다는 발언을 해왔다”며 “심지어 8급 비서관은 불과 스무 살인데 전과자가 됐다. 안타까운 생각이 들지 않느냐”고 몰아붙였다.
전 시장은 “부산시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함께 일한 동료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불안을 마음 속 깊이 걱정하고 있다”면서도 “이런 식의 정치적 공격을 지난 7~8개월간 계속 받아왔다. 그러면 지금 사퇴해야 하나. 사퇴해서 보궐선거를 치렀으면 하나”라고 맞섰다.
진 의원의 질의 시간이 끝난 이후에도 여야 의원들은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수사결과가 이미 나온 사안을 다시 끄집어내서 국정감사 때 질의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며 “정치적 공세를 통해 전 시장을 곤경에 빠뜨리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진 의원은 “경찰청 국정감사 땐 한동훈 의원의 자녀 특혜 의혹과 관련해 여당 의원들이 경찰에게 재수사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발언했다”며 “이번 질의는 부산시민을 대표해 드리는 차원의 말씀”이라고 맞받았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한 의원 자녀 의혹을 제기한 건 새로운 증거가 나왔기 때문에 수사 여부를 따져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야 공방에 대해 전재수 시장은 “저와 제 주변이 탈탈 털리고 고강도 수사를 받아 이미 끝난 상황인데 마치 새로운 것처럼 의혹이 진행되는 것처럼 말씀하면 대단히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