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택근 신임 단장 “데이터 기반 육성으로 강팀 만들겠다”
구단 분석 역량 현장에 접목
젊은 선수 잠재력 극대화 목표
지난달 31일 롯데 이동욱 감독의 취임식에 참석한 이택근 단장은 “사직에서 야구 볼 일이 많지 않을 것 같다”는 말로 2군 육성을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내년에 사직야구장에서 경기를 볼 일이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2군을 더 챙기려 합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신임 이택근 단장은 ‘2군 육성’을 구단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퓨처스팀(2군)부터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을 구축해 강팀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31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동욱 신임 감독 취임식에 참석한 이 단장은 구단이 축적한 데이터를 실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으로 연결하고, 유망주 육성 체계를 정착시키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정의했다.
이 단장은 “롯데의 데이터 분석 역량이 매우 잘 돼 있어 깜짝 놀랐다”며 “결국 이걸 어떻게 현장에 공급하고 선수들이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현재 선수단의 잠재력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단장은 “최정상급 선수를 데려오면 좋겠지만 지금 롯데에도 좋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며 “이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면 충분히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단장은 2003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18년간 스타 플레이어로 활약했지만 은퇴 이후 구단 코칭스태프나 프런트 경험이 없다. 일각에서는 구단 전체를 총괄하는 단장의 경험 부족에 대해 우려도 나온다.
이 단장은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인정한다”며 “단장은 절대 가벼운 자리가 아니기에 프런트 전문가들과 현장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경험 부족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롯데 이동욱 감독의 취임식에 참석한 이택근 단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3년간 롯데에 없었던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 가능성도 열어뒀다. 롯데는 김태형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24~2026년 외부 FA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이 단장은 “좋은 선수가 있으면 영입을 요청할 생각”이라면서도 “감독과 데이터팀 등의 의견이 맞아야 한다. 이동욱 감독과 계속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기장군에서 태어난 이 단장은 배정초와 대천중, 경남상고(현 부경고)를 거쳐 고려대를 졸업한 부산 출신 야구인이다. 프로 선수 생활은 수도권 구단에서만 이어갔지만, 어린 시절 사직야구장을 찾아 롯데를 응원했던 팬이기도 하다.
이 단장은 “저 부산 사람이다”며 “사직야구장에서 야구를 보면서 야구를 시작했다”고 웃어 보였다.
롯데 단장으로 부산에 돌아온 뒤 그는 롯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실감하고 있다. 부산에서 팬들을 만날 때마다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내년에 성적 납니까”라는 말이다.
이 단장은 “그때마다 ‘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한다”며 “열정적으로 성원해 주시는 팬들에게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