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앱 '다방'의 꿈…"믿고 쓰는 종합 부동산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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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 다방 서비스 청사진 밝혀

"지금 '다방' 앱의 모습은 최종 목표로 가는 과정 중 일부다. 단순한 부동산 중개앱이 아닌, 부동산업(業)을 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툴로 자리잡는 것이 우리가 꿈꾸는 그림이다." (스테이션3 한유순 대표)
 
부동산 중개서비스 '다방'으로 잘 알려진 스테이션3(공동대표 한유순, 최인녕)가 사업확장을 위한 본격적인 '우물 파기' 작업에 나섰다.
 
지난 3년간 소형 전·월세 매물을 연결하는 중개의 일부 역할만 해왔다면, 올해부터는 매매시스템 도입을 통해 부동산 중개 범위를 보다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사, 인테리어, 금융 등 부동산이라는 카테고리를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 줄 인접산업 기업들과의 사전 입맞춤도 끝냈다.
 
이제 스테이션3표 우물을 보다 깊고 넓게 파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좀 더 직관적으로 말하자면, 부동산 중개서비스 고도화와 유관산업간의 연계가 어우러진 '종합 부동산 플랫폼'이 바로 스테이션3가 꿈꾸는 '다방'의 최종 목표다
 
◆ 다방 앱 중심의 매물정보, 월세결제 등 종합서비스 체계 구축
 
스테이션3는 2016년 사업계획의 양대 축으로 '다방 서비스 고도화'와 '사업다각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 콘텐츠 및 신규 콘텐츠 보강으로 성장의 기틀을 탄탄히 하고, 이를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상황에 선제적 대응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유순 대표는 "창업 이후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단순한 광고플랫폼은 그 역할과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었다"면서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창업 1년차 때부터 다양한 사업안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부동산 중개앱들이 매물 정보를 노출할 수 있는 '공간'을 판매하는 방식이었다면 우리는 중개사 및 임대인들이 매물과 고객들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중개사 등이 매물공유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임차인들 또한 다방 앱을 통해 월세를 결제하거나 임대인에게 불편사항을 접수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들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부동산 매물을 중개하는 광고 플랫폼 역할에 국한돼 있는 다방의 기능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가, 앞으로는 광고집행 여부가 부가 선택사항이 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한 대표에 따르면 올해 스테이션3는 서비스 고도화와 사업다각화라는 두 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매매서비스 도입 및 부동산 특화 금융서비스 등 다방 앱 서비스 향상 ▲공인중개사 및 임대관리자를 위한 신규 앱 출시 ▲이사, 인테리어 등 인접 비즈니스 확장 등의 신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설립 4년차인 올해는 다방의 전환점이 되는 중요한 해"라고 운을 뗀 한 대표는 "2016년에는 기존 다방 앱에 참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더해 보다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예상실적은 연매출 150억원"이라며 "아직은 투자 및 마케팅에 많은 신경을 써야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익은 적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웃어 보였다.
 
이는 곧 올해 역시 성장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스테이션3는 초기 시장안착을 위해 걸스데이 혜리를 광고모델로 기용, TV광고 및 옥외광고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이로 인해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는 성공했으나 아직까지 이익 면에서는 적자 상태다.
 
그러나 한 대표 뿐 아니라 직원들도 과감한 투자에 따른 회사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보고, 경영진 결정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점은 이 회사의 미래를 더욱 밝히는 대목이다. 이는 스테이션3의 낮은 이직률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의 경우 여러 가지 불안요인들로 인해 이직률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 스테이션3는 회사 설립 4년차에 접어든 현재까지 단 4명의 직원만이 회사를 떠났을 뿐 대부분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 나가고 있다.
 
"맞다. 스테이션3는 다른 스타트업들에 비해 이직률이 낮은 편이다. 회사가 자신의 손을 거쳐 단기간 내에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직접 체감하다보니 자연스레 애사심도 높아진 것 같다. 2015년 한 해만 보더라도 혜리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매출이 전년대비 10배 신장하고 이용자 트래픽도 급증해 직원들 모두 회사에 거는 기대가 커졌다. 아직은 투자 단계라 큰 보상을 돌려주진 못했지만, 올해는 사내교육 및 복지 프로그램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사업목표 1. '매매-금융서비스' 도입…서비스 고도화
 

구체적으로 스테이션3는 올해도 공격적인 마케팅과 서비스 강화를 바탕으로 회사 기반을 다져나가는 작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2016년 최대 목표는 단연 '다방 서비스의 고도화'.
 
다양한 신규 사업을 계획하고 있지만 한 대표는 회사 역량의 90%를 회사의 근간이 되는 다방 서비스의 기능과 활용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에 쏟아 부을 작정이다.
 
이에 대한 첫 단추는 올 4월 도입 예정인 '부동산 매매시스템'으로, 이를 통해 그간 전·월세 중개에 머물렀던 다방의 활용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매매는 전월세와 달리 도면, 실거래가격, 주변시세, 준공일 등 보다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가 필요한 만큼 회사 차원에서 오랜 기간동안 공을 들여 준비해왔다. 이를 위해 스테이션3는 국토해양부 실거래가격 누적 데이터를 반영하고, 형제회사인 부동산써브로부터 매매시스템 구축에 대한 자문을 얻기도 했다.
 
매매시스템 적용이 완료되면 현재 대다수 전월세 중개앱의 주이용층인 20~30대를 넘어 40대 이상 이용자층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실거래가격과 비교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등록된 허위 매물을 솎아내고 공인중개사에 대한 이용자 평가시스템도 도입, 서비스의 정확도를 높이는 작업도 1분기 내 완료할 계획이다.
 
한유순 대표는 "다방 서비스 1년차부터 부동산 매매까지 함께 안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매매시장은 전월세 대비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작업에 적잖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됐다. 이제 곧 그 결과물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또 다방 고객의 편의성 증진을 위한 부동산 특화 금융 서비스도 4월부터 순차적으로 구축된다"며 "이미 제1금융권과 다방 앱 내 특정 매물에 대한 금융권 월세 보증금 대출,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등 다양한 형태로 월세를 납입할 수 있는 간편결제 도입 등에 협의도 어느 정도 마무리 지어진 상태"라고 첨언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다방 앱 사용자들은 소득공제, 캐시백 및 금융 마일리지 등의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 사업목표 2. 사업자 전용 앱 개발…특화기능으로 전문성 강화
 
그간의 다방 앱이 이용자 편의적인 측면을 강조해왔다면 공인중개사 및 임대관리자를 위한 2개의 전용 애플리케이션 출시도 준비중에 있다. 현재 다방 앱 내 혼재돼 있는 사용자와 관리자 기능을 별도로 나눈 앱으로, 각각 올 상반기와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인중개사 앱의 경우, 매물 등록 및 삭제 기능을 기본으로 문의글에 대한 확인기능, 답변 작성 기능이 들어갈 예정이다. 또 공인중개사별 페이지 구축 및 관리, 사용자 리뷰 관리가 가능하고, 주변 부동산과의 네트워크 기능을 통한 공동 중개망 형성 기능도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임대관리자 전용 앱은 부동산을 소유한 본인, 또는 부동산 위탁 관리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임대공간에 대한 공실률 확인, 월세 및 관리비 납입 기능 등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특히 다방 앱을 통해 매물 중개거래를 하지 않았더라도 임대인이 다방의 임대관리 앱 가입자라면, 임차인은 기존 다방 앱을 통한 자동납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한 대표는 "다방 앱 하나에 몰려 있던 기능들을 각자 역할에 맞는 별도의 앱으로 분리,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개인화페이지 제공과 함께 보다 다양한 기능을 넣음으로써 매물 및 부동산 관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 사업목표 3. 입주서비스-월세 보증금 대출…연계사업 확장
 

물론 고객 편의 강화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 확장 작업도 병행중이다. 지난해 10월 이사업체 이사공간과 진행중인 무료 이사견적 서비스를 시작으로, 이달부터 인테리어 및 가구, 가전, 청소 등 부동산과 관련된 신규사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서울시 등 각 지방정부와 연계를 통해 저소득층 월세 보증금 대출 매물 제공,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부동산 서비스 확장도 올 4월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올해 해야 할 일이 참 많다고 했다. 매매시스템, 금융권 연계 서비스. 지방정부와의 연계사업 등 굵직한 콘텐츠를 연이어 선보여야하니 눈 코 뜰 새 없이 바쁠만도 하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를 위해 2년 전부터 제반작업들을 착실히 준비해왔던 터라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란 게 그의 이야기다. 이번 사업들을 통해 큰 수익도 바라지 않는다. 올해 스테이션3의 최우선 과제는 다방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안정화다.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이렇게 말했다.
 
"눈앞의 수익은 중요하지 않다. 전문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장기 레이스가 이제 막 시작됐다."
 
비에스투데이 류세나 기자/사진=강민지 기자 bstoda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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