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배우·작가·시청률 '모두 장난 아니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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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이렇게 재밌어도 됩니까? 1시간이 아니라 10분 같지 말입니다."
 
사전제작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심상치 않다. 요즘은 시청률 10% 넘기도 힘들다더니, '태양의 후예'는 첫 방송부터 14.3%를 기록하며 이같은 속설을 비웃어버렸다.
 
특히 동시간대 경쟁작인 SBS '돌아와요 아저씨'와 MBC '한번 더 해피엔딩'이 3~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태양의 후예'는 보기 드문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 '태양의 후예', 방송 3회 만에 20% 돌파
 
"이대로 라면 시청률 30%도 문제 없지 말입니다."
 
보기 드문 흥행 속도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3회는 전국 가구 기준 23.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2월 24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1회는 14.3%, 25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2회는 15.5%를 기록했다. 한 주 만에 7.9%포인트를 훌쩍 뛰어넘었다.
 
최근 평일 미니시리즈의 시청률을 생각할 때 괄목할만한 성적이다. 몇 년 사이 지상파 미니시리즈가 5% 전후로 시청률이 떨어지는 일은 심심찮게 벌어졌다.
 
현재 KBS2 월화드라마 '무림학교'도 4% 전후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고, 그 전작인 '오 마이 비너스'는 소지섭과 신민아를 내세웠음에도 10%를 채 넘지 못했다. '오 마이 비너스'의 전작인 '발칙하게 고고'는 '무림학교'와 비슷한 성적을 거두며 종영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KBS2 월화극을 책임졌던 '별난 며느리' '너를 기억해' '후아유-학교 2015' '블러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사라졌다. 이같은 상황은 KBS2 수목드라마를 비롯해 MBC나 SBS에서도 비슷하다. 시청률 20%가 넘는 드라마 찾기가 손에 꼽을 정도.
 
지난해 종영한 SBS '용팔이'가 방송 6회 만에 전국 시청률 20.4%를 기록하며 20%대를 돌파하거나,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이 마지막회에서 20.3%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작품은 간신히 20%를 넘겼고, '태양의 후예'는 3회 만에 그 기록을 깨버렸다. 이 같은 시청률 상승세라면 30%도 문제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 김은숙 작가의 대사 속에서 빛나는 '송송 커플' '구원 커플'
 
무엇보다 '태양의 후예'가 큰 인기를 끄는 데는 송중기 송혜교 '송송 커플'의 달달한 멜로가 큰 이유로 작용한다. 물론 마법같은 대사를 써내려가는 김은숙 작가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신흥 커플로 떠오르고 있는 '구원 커플' 진구 김지원의 러브라인도 한 몫 거들고 있다.
 
제일 먼저 군 복무를 마치고 '태양의 후예'를 첫 복귀작으로 선택한 송중기의 성장이 눈에 띈다. 군대를 다녀와도 여전히 '꽃미모'를 뽐내는 비주얼은 물론, 서른 한 살의 그가 만들어내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더욱 성숙해진 연기는 매회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또 그보다 세살 연상이지만, 송중기에게 절대 밀리지 않는 송혜교의 미모와 존재감 역시 이 드라마를 지탱하는 기둥이다.
 
이러한 '송송 커플'을 탄생시킨 김은숙 작가는 매회 달콤한 대사로 이들 커플의 멜로를 배가시키고 있다.
 
"되게 특이하네, 되게 예쁘고." "난 태어나서 지금이 제일 설레요. 미인이랑 같이 있는데 불꺼지기 바로 직전."  "이미 아름다우신데?"
 
이처럼 송중기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는 극 중 강모연(송혜교)는 물론이거니와 시청자들마저 녹아버리게 하는 힘을 가졌다. 김은숙 작가는 송중기 뿐만 아니라 송혜교와 주고 받는 대사를 비롯해 진구 김지원 등 주요 인물들에게 치밀한 '합'을 선사하는 등 극을 더욱 촘촘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본 방송 직전 공개됐던 티저 영상의 "의사면 애인 없겠네요? 바빠서." "군인이면 애인 없겠네요? 빡세서."라는 대사는 이미 첫 방송부터 화제가 됐다.
 
또 "되게 오랜만이지 말입니다?" "예, 그렇습니다." "저 피해다니느라 수고가 많으실 텐데 얼굴은 좋아보입니다." "예, 그렇습니다." "우린 언제쯤 계급장 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아, 계급장 마저 없으면 아예 쌩까시려나?" "예, 그렇습니다." "죽여버린다, 진짜." 등과 같은 진구와 김지원의 대사 합도 눈길을 끈다.
 
이처럼 김은숙 작가와 그의 필력 아래 자신 만의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 등은 '태양의 후예'의 인기를 이끌어 가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100% 사전 제작으로, 이미 16부 촬영과 편집이 모두 끝난 상태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사진=KBS2 제공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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