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가슴속에 묻어버린 '선창'
원로가수 고운봉씨 노환 별세

'선창'을 부른 원로가수 고운봉(본명 고명득)씨가 1일 서울 강동 성심병원에서 노환으로 타계했다.향년 80세.
1921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고씨는 태평레코드를 통해 가요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조선악극단을 거쳐 21세 때인 1942년 그의 대표곡인 '선창'을 발표하며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일제말기 부두를 배경으로 이별의 정한을 구슬픈 목소리로 표현해 암흑기를 견뎌야 했던 서민들의 마음을 달래준 '선창'은 지금도 애창되는 국민가요.'남강의 추억' '홍등야곡' '인생은 육십부터' '백마야 가자' '명동 블루스' 등은 그가 남긴 히트곡들이다.
김정구·현인·남인수씨 등과 함께 가요사에 굵은 발자취를 남긴 '한국가요 1세대 스타' 고씨는 말년까지 악극 '그때 그 쇼를 아십니까'에 출연하는 등 '노래하는 삶'의 모습을 보여준 '가요계의 어른'이었으며 '가장 존경받는 선배가수'였다.
지난달 30일 별세한 황금심씨에 이어 또 한 명의 원로를 잃은 가요계는 '원로 중의 원로가 떠나셨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회 김광진 위원장은 '고인은 평소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후배들을 돕는 등 신망이 두터웠다'고 전했다.
지난 98년 정부로부터 문화훈장 옥관장을 받았으며 지난해 6월 고향인 충남 예산 덕산온천에 노래비 '선창'이 세워졌다.
고씨는 70년대에 이화여대 하인순(무용과) 교수와 재혼했으나 부인이 지난 95년 먼저 세상을 떠나자 외동딸 아진(26)씨와 살아왔다.빈소는 서울 현대중앙병원 영안실.영결식은 3일 오전 10시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회 가수장으로 치러진다.02―3010-2292. 김호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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