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장수비결] 고속버스 운행 ㈜천일고속
'사람이 재산' 제동없는 인간경영
고속버스 운행의 새 장을 연 천일고속이 올해로 56년째 운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정종회기자 jjh@'출발에서 만족하고 도착에서 감동하게.' 강원도를 제외한 곳이면 어디든 승객이 원하는 곳으로 운행을 멈추지 않는 ㈜천일고속(대표 박재상). 부산 동구 초량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천일고속은 지난 49년 부산·경남지역에서 첫 시동을 걸었다. 금호고속과 함께 우리나라 고속버스 운행의 새 장을 연 원조회사이다.
49년 천일여객자동차㈜로 출발할 당시는 부산과 마산,밀양,합천,거창 등 서부경남 일대를 오가는 시외버스 영업을 주로 담당했다.
당시 부산 경남지역의 유일한 시외버스 운송회사였던 천일고속은 부산 경남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타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지역민들의 충실한 발이 됐다.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의 희망을 싣고,때로는 그리운 사람을 떠나보내는 안타까움을 남기고 천일고속은 올해로 56년째 운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70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고속버스 운행을 시작한 천일고속은 현재는 차량 191대에 전국 38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운전기사만 300여명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3대 고속버스 운송업체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고려여객자동차㈜와 천일여객㈜ 등 2곳의 시외버스 운송회사와 서부터미널,제일정비 등 터미널,차량정비 사업체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종합버스 운송회사이다.
천일고속만 지난해 4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같은 규모는 IMF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많이 감소한 상태.
90년대 들어 정부의 고속도로 재포장사업과 중동특수로 인한 운전기사 인력수급난 등으로 91년 첫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에 애로를 겪었던 천일고속은 92년 정부의 우등고속 출범과 함께 기업경영에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우등고속의 인기에 힘입어 승객이 늘어나기 시작한 천일고속은 IMF직전까지 순탄가도를 달렸다.
98년 당시 차량 276대에 직원 810명,전국 42개 노선을 운행할 정도로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IMF로 승객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천일고속은 보유차량 처분과 구조조정 등을 통해 몸집을 줄여야했다.
이 회사 양길만 전무는 '승객을 실어나르는 고속버스 운송업은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며 '사람 중심의 경영 방침에 따라 IMF 위기의 구조 조성시에도 강제적 조정없이 자연적 감소를 유도했다'고 털어놓았다.
천일고속이 56년동안 운행을 멈추지 않은 것도 이같은 사람 중심의 경영과 직원과 승객에 대한 서비스 정신이 전통처럼 이어져내려 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체계적 인력·노선관리로 지금까지 큰 차량사고가 없었으며,사고율 또한 낮은 것을 천일고속 직원들은 큰 자부심으로 여기고 있다.
차량의 '백미러'조차 훼손하지 않은 10년,15년 이상 무사고 운전기사들만 30여명에 이를 정도이며,천일고속은 이들에게 휴가 등의 방법으로 보답하고 있다.
게다가 직원간의 신뢰는 회사 설립 후 단 한번의 노사분규도 없었던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철저한 안전운행 속에 신규 우수차량 투입 등으로 승객들에게 최대한의 편안함을 주고자 하는 노력도 천일고속의 장점 중의 장점이다.
하지만 고속버스 운송 사업의 미래가 밝은 것만은 아니다.
KTX의 등장과 자가용 수요 증가,유가 급등으로 여객운송 사업이 날로 악화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양 전무는 '어려운 경영 여건속에서도 반세기 이상의 여객운송업의 노하우를 살려 승객에게 감동을 주는 서비스 문화를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외부적으로는 지난 76년부터 부가되고 있는 고속버스 운송업에 대한 부가세 면제와 이용객 불편을 가져오고 있는 노포동 부산종합터미널로 직접 연결되는 고속도로 신설 등의 지원책도 마련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류순식기자 ssryu@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