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헌병대 사건 진상을 밝힘' 소책자 편 송찬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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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엔 '노다이'사건… 진주에도 '광명회'사건 있었다

"자칫 세상에 알려지지도 못한 채 역사 속에 영원히 묻혀 버릴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옛 학우들이 겪었던 항일운동모임의 발자취를 더듬었죠."

60년 전 희미한 기억을 되짚어가며 홀로 일제강점기인 지난 1944년 당시 진주고등보통학교(현 진주고) 학우들의 항일운동모임사건 흔적을 찾아나선 송찬순(77·전 동아대 일문과 교수)씨. 그는 이런 노력 끝에 최근 사건 전말을 담은 소책자'진해헌병대사건 진상을 밝힘'을 발간했다.

당시 진주고보 4학년이던 송씨는 진주지역 학생 1천여명과 함께 진해비행장 건설공사 강제노역에 투입됐다 직접 목격했으나 이후 아무런 진상 규명과 서훈절차 등도 없이 기억속에 머물던 학우들의 비밀모임 '광명회'회원들의 체포 및 투옥,근황 등을 추적해 진주고동창회 등에 알렸다.

이 사건은 당시 비밀리에 역사공부와 토론을 하는 모임을 구성하고 졸업 후 광복운동에 나설 것을 결의했던 진주고보 재학생 11명이 진해비행장 건설현장 강제노역장에서 일본 헌병대에 체포돼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투옥된 뒤 혹독한 고문 끝에 회원 하익봉씨가 옥사하고 나머지 회원들도 1년여간의 옥고를 치른 학내 항일모임사건이다.

당시 투옥됐던 회원들 중 김용실(하동),유한성 등은 이미 고인이 됐고 생존자인 강필진(부산 북구 만덕동),장선택(서울 송파구)씨 등은 옥고 후유증 속에 만년을 보내고 있다.

학창시절 곁에서 보고 들은 기억을 토대로 진주고 학적부,진해헌병대와 생존자 등을 찾아다닌 송씨는 "체포,투옥됐던 회원 중 상당수가 옥고 후유증 등으로 이미 고인이 됐고 취조기록과 학적부 등이 불타거나 사라져 학우들의 광명회 활동의 완전한 진상규명은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30쪽짜리 소책자로 그쳤다"며 아쉬워했다.

송씨는 "그동안 이 학우들의 학내 항일모임사건이 알려지지 않아 오랜 기억과 현장탐문,증언 등을 토대로 부족하나마 어느 정도 진상이 밝혀진 만큼 정당한 절차를 거쳐 국가로부터 마땅한 서훈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규기자 sunq17@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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