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애 책한권] 창가의 토토 / 구로야나기 테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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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관계맺음의 길 깨우쳐

김 명 중 교보문고 부산점장

관계란 내가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일인 동시에 다른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과정이다. 스스로는 합리적이고 열린 마음과 눈으로 인간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삶의 순간순간마다 예상치 못한 갈등이 찾아와 몸과 마음을 괴롭힌다. 그런 괴로움이 반복되면 결국 관계 자체에 대해 의기소침해지거나,날선 눈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며 상처주고 상처받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원치 않는 갈등에 힘겨워 할 때마다 떠올리는 책이 바로 '창가의 토토'다. 진정한 교육이란 세상이 정한 원칙과 지식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고 책임지게 북돋우는 일임을 보여주는 책은 지은이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진정한 교육이란 무엇인지,그리고 교육자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이 책에서 내가 발견한 메시지는 긍정적인 관계 맺음의 기술이었다. 이 기술이란 단편적인 요령이 아니다. 무수히 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이 잊지 말아야 할 원칙인 동시에 철학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엉뚱하고 돌출적인 행동으로 문제아라는 꼬리표를 달아야했던 주인공 '토토'. 어른들이 원하는 아이다움에서 벗어나 있던 토토는 결국 대안 학교인 도모에 학원으로 전학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삶의 궤적을 바꿔놓을 운명적인 사람들과 만난다. 기차의 객실을 교실로 삼은 이 독특한 학교는 남다른 교육철학을 가진 교장 선생님에 의해 운영되고 있었다.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고 그것으로부터 존재의 특별함을 찾아가게 하는 게 진정한 교육의 지향이라고 교장 선생님은 굳게 믿고 있었던 것이다.

교장 선생님이 보여준 믿음과 사랑은 스스로에 대한 책임이 무엇인지 아는 성숙한 인간의 자세였고,그 결과 이 학교 안에서는 그 누구도 소외받거나 차별받지 않는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었다. 이런 관계맺음의 자세는 지은이를 단순한 배우가 아니라 상처받은 어린 영혼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는 사람으로 키워냈던 것이리라.

내가 아름다운 이유는 나를 둘러싼 모든 게 나와 같지 않고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것들과의 관계맺음 속에서 내가 가진 가치가 드러나고 돋보이며,또 다른 것들이 가진 의미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갈등의 순간에 고민하고 방황하게 된다면 잠시 숨을 고르고 토토를 향해 보여줬던 도모에 학원 교장선생님의 관계맺음을 떠올려 보자. 다름이 존재의 이유,아름다움의 이유임을 기억한다면 뒤엉킨 문제가 너무나 간단하게 풀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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