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노동자 67% “인력 탓 안전 절차 축소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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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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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1742명 대상 용역 조사 결과
업무 과부하로 점검 생략·간소화
62% “최근 1년 사고 날 뻔하기도”
선로 작업 역할 분담 어려운 현실

부산도시철도 노동자가 전동차를 정비하는 모습. 부산지하철노조 제공 부산도시철도 노동자가 전동차를 정비하는 모습. 부산지하철노조 제공

부산도시철도 노동자 10명 중 7명가량은 인력 부족이나 업무 과부하로 시설 점검·안전 절차를 생략 또는 축소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로 작업과 밀폐공간 등 위험도가 높은 현장에서도 작업자와 감시 인력을 제대로 분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안전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부산지하철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가 지역노동사회연구소에 의뢰한 ‘부산지하철 안전 인력 확보 및 공공성 강화 전략 연구’에서 부산도시철도 노동자 17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7.7%가 “인력 부족이나 업무 과부하 때문에 점검·안전 절차를 생략하거나 간소화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3월 18일부터 30일까지 내부망을 활용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설문조사와 함께 부서별 초점집단면접(FGI)을 실시해 직무별 인력 실태와 안전 업무 수행 과정의 문제를 분석했다.

특히 ‘2인 1조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를 묻는 문항에 응답한 522명 가운데 370명(70.9%)은 ‘현장의 절대적인 인력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안전 규정은 마련돼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이를 지킬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고로 이어질 뻔한 경험도 적지 않았다. 최근 1년 동안 실제 사고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사고가 날 뻔한, 이른바 ‘아차 사고’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62.4%에 이른다. 특히 안전 인력이 “매우 부족하다”고 답한 노동자 집단에서는 ‘아차 사고’ 경험률이 82.3%까지 높아졌다.

현장 면접에서는 선로 작업 때 작업자와 열차 감시자, 안전관리자의 역할을 제대로 나누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신호 분야의 경우 연구진은 선로전환기 작업을 위해 작업자 2명과 열차 감시인 1명, 신호기기실 담당자 1명, 철도운행안전관리자 1명 등 조별 5명이 필요하다고 봤다.

하지만 보고서에 제시된 본선 담당 인원은 조별 3명 수준이었고, 기지와 회차역도 상당수 현장이 조별 4명가량에 그쳐 역할을 분리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선로 유지보수 작업에 쓰는 작업용 차량, 모터카 관련 작업에서도 운전·작업·감시·안전관리 역할을 충분히 분리하지 못하는 문제가 제기됐다.

밀폐공간 작업 역시 인력 확충이 필요한 분야로 꼽혔다. 정화조나 물탱크 내부에서 작업할 인원뿐 아니라 외부에서 작업 상황을 살피고 비상 상황에 대응할 별도 감시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각 지부 FGI 결과와 현행 정원·교대 체계를 토대로 부산도시철도에 추가로 필요한 안전 인력을 755명으로 산출했다. 분야별로는 기술 392명 △역무 232명 △승무 77명 △차량 54명 등이다. 다만 보고서는 이를 직렬별·직무별 세부 검토를 거쳐 조정할 수 있는 1차 추정치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는 “공사는 특정 조사 결과만을 기준으로 인력 규모를 판단하기보다는, 내년도 조직진단 등을 통해 업무량과 직무분석, 조직 운영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적정 인력 규모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며 “공사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인력 운영을 하고 있으며, 조직진단 결과, 대내외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하여 향후 인력 운영 방향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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