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3년 과거 입시 결과 분석해 전체 흐름·패턴 읽어내야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전략]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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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도 커트라인만 보고 지원하면 ‘위험’
모집 인원 등 세부 사항 따라 합격선 변화
단순 평균 아닌 대학별 환산 점수가 척도
추가 합격 비율 ‘충원율’도 잘 살펴봐야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 성공하기 위해서 자신의 대입 경쟁력을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 수시모집 요강을 살피는 학생들. 연합뉴스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 성공하기 위해서 자신의 대입 경쟁력을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 수시모집 요강을 살피는 학생들. 연합뉴스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목전으로 다가왔다. 주어진 6장의 수시 카드를 제대로 쓰려면 쓰려면 교과 성적, 수능 모의고사, 학생부 서류 등 자신의 대입 경쟁력을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분석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때 수험생과 학부모, 일선 고교 진학 담당 교사들이 가장 먼저 펼쳐보고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지표가 바로 각 대학이 매년 발표하는 ‘과거 입시 결과(이하 입결)’다. 하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입결 수치만 보고 섣불리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재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도박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소 3년 데이터로 입체적 분석

단순히 전년도 커트라인만 보고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수험생들이 입시 현장에서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다. 대학 입시는 모집 인원, 지원 자격, 전형 요소 반영 비율, 수능최저학력기준 등 세부 사항이 맞물려 매년 변한다. 전년도 입결은 그해의 특수한 상황만이 반영된 단편적인 결과물일 뿐이다. 특히 눈치 싸움으로 인해 경쟁률과 합격선이 한 해 걸러 크게 오르내리는 ‘퐁당퐁당’ 현상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따라서 최소 2~3년의 입결을 누적 확인해 전체적인 흐름과 패턴을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대학별 입시 요강의 변화는 수험생들의 지원 심리를 흔들고, 이는 곧 경쟁률과 입결의 지각변동으로 직결된다. 예컨대 작년에 5명 이하의 소수만 뽑던 학과의 정원이 올해 20명으로 대폭 늘어나면, 지원자들의 심리적 부담이 줄어들어 경쟁률이 하락하거나 합격선이 내려갈 확률이 높다. 반대로 무전공(자유전공) 확대나 의대 증원 등의 연쇄 작용으로 기존 인기 학과의 정원이 줄어들면 합격선은 치솟게 된다. 또한 면접 전형의 신설 및 폐지,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완화나 강화 여부 등 전형 방법의 변화 역시 지원자의 수준과 판도를 완전히 바꾼다. 과거 데이터를 온전히 활용하려면 반드시 전년도와 올해의 요강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 모집 규모의 증감과 전형 변경 사항이 부를 파급력을 선제적으로 예측해야 한다.

■대학별 환산 점수이 기준

“작년 최종 등록자 70% 컷이 2.8등급이었고, 나의 내신 평균이 2.7등급이니 무조건 합격이겠지?” 이는 학부모들이 수시 상담에서 가장 많이 하는 착각이다. 대학이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최종 등록자의 성적은 대개 국어, 수학, 영어, 탐구 등 주요 과목의 단순 평균 등급으로 표시된다. 하지만 실제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절대 척도는 단순 평균이 아닌 ‘대학별 환산 점수’다.

대학마다 과목별 반영 비율과 학년별 가중치가 다르며, 진로선택과목의 성취도(A·B·C)를 점수로 환산하는 방식도 천차만별이다. 등급 간 점수 격차를 촘촘하게 두는 대학이 있는 반면, 특정 등급 이하부터는 점수를 대폭 깎는 대학도 있다. 똑같이 평균 내신 2.1등급을 받은 두 학생이라도, 국어 반영 비중이 높은 A 대학에서는 1000점 만점에 900점을 받지만 수학 가중치가 높은 B 대학에서는 910점이 될 수 있다.

대학마다 제각각인 ‘입결 발표 기준’도 수험생을 깊은 혼란에 빠뜨리는 큰 변수다. 최초 합격자와 추가 합격자를 모두 포함한 ‘최종 합격자’ 기준인지, 최종적으로 해당 대학에 등록금을 예치하고 입학한 학생만을 다룬 ‘최종 등록자’ 기준인지에 따라 데이터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다. 발표 수치 또한 대학별로 평균 등급, 50% 컷, 70% 컷 등으로 다양하다. A 대학은 평균 점수를 공개하고 B 대학은 70% 컷을 내놓았는데, 이를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면 정확한 전략 수립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충원율이 낮다면 보수적으로

수시 원서를 구상할 때 많은 수험생이 눈앞의 커트라인에 매몰되어 정작 중요한 핵심 데이터를 놓치곤 한다. 바로 ‘충원율(추가 합격 비율)’이다. 충원율은 최초 합격자 발표 이후, 앞선 합격자의 등록 포기로 인해 추가 합격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합격선 못지않은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 모집 인원이 10명인데 추가 합격 번호가 20번까지 돌았다면 충원율은 200%이며, 실제 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은 최초 합격 10명을 포함해 총 30명으로 대폭 늘어난다.

이투스 김병진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충원율이 높다는 것은 합격의 문이 그만큼 넓다는 뜻이며, 마지막에 전화로 추가 합격 통보를 받은 꼬리권 학생들의 내신 스펙트럼 역시 넓게 분포한다. 상향 지원을 노리는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공략해야 할 빈틈이다. 반면 충원율이 낮다면 최초 합격자 대부분이 이탈하지 않았다는 뜻이므로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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