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전 공장 멈춰 세운 현대차 노조…누적 차질 2조 3000억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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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9000명 참여해 16시간 가동 중단
누적 생산 차질 5만 5200대 추산
상여금·해고자 복직 등 쟁점 팽팽
진전안 없으면 25일 추가 파업 논의

현대자동차 노조가 10년 만에 하루 8시간 전면 파업에 들어간 21일 울산시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앞 도로가 드나드는 차량이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가 10년 만에 하루 8시간 전면 파업에 들어간 21일 울산시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앞 도로가 드나드는 차량이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가 임금협상 난항을 이유로 10년 만에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 모든 공장의 생산라인이 멈춰 서면서 올해 누적 매출 차질액은 2조 원을 훌쩍 넘어서게 됐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는 21일 기술직(생산직) 오전조와 오후조가 각각 8시간씩 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울산과 전주, 아산공장 등 모든 생산라인이 이날 하루 16시간 동안 가동을 멈춘다. 사무직을 포함해 파업에 동참한 조합원은 3만 9000명가량이다. 노조가 하루 8시간 전면 파업을 벌인 것은 2016년 임금협상 이후 처음이다. 노조 집행부와 대의원 등은 이날 서울 양재동 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자동차 업종 공동 파업대회에 참가해 사측을 압박했다.

이번 전면 파업으로 노조의 올해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 생산라인 중단 시간은 120시간으로 늘었다. 자동차 업계는 시간당 460대 생산을 기준으로 누적 생산 차질 물량을 5만 5200대, 매출 차질액을 2조 3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노조가 24일과 25일에도 각각 4시간 부분 파업을 예고한 상태여서 피해 규모는 더 불어날 전망이다.

노사는 앞서 18일 41일 만에 16차 본교섭을 열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올해 교섭의 핵심 쟁점은 상여금 지급률 인상(750%→800%),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등 세 가지다. 노조는 고정임금 비율이 54.8%에 불과해 상여금 인상이 필수적이며, 사내유보금이 2007년 11조 4000억 원에서 지난해 101조 3000억 원으로 급증한 만큼 회사가 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년을 2년 연장하는 데 드는 추가 비용도 연간 최대 1800억 원 수준이라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반면 사측은 해당 안건들이 올해 임단협과 무관할뿐더러 합법적으로 해고된 조합원을 복직시킬 명분이 없고, 정년 연장 역시 정치권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금과 관련해서도 회사는 지난 교섭에서 기본급 8만 9000원 인상, 성과급 350%와 1000만 원 별도 지급, 자사주 15주 지급안을 제시한 바 있다. 사측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8% 감소한 상황이라 추가 양보는 어렵다는 기류가 강하다.

노조는 사측이 진전된 협상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오는 25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추가 파업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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