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뿐만 아니라 출판가도 사로잡은 오디세이
교보문고, 관련 도서 판매 큰 폭 증가
전년 동월 대비 31배, 다양한 형태 출간
영화 ‘오디세이’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관련 도서 판매도 대폭 증가했다. 사진은 9월에 출시된 오디세이 관련 신간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스크린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관련 도서의 판매 역시 엄청나게 증가해 출판가도 웃고 있다.
교보문고는 최근 제목에 ‘오디세이’(오디세이아·오뒷세이아 등 포함)를 포함한 도서 판매량이 전월 대비 940.9%, 전년 동월 대비 2,984.8%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의 약 31배에 달하는 규모로, 영화 개봉을 계기로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직접 읽으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스 신화 관련 도서 판매량 역시 전월 대비 84.3%, 전년 동월 대비 33.5% 증가해 오디세이 열풍을 함께 타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오디세이 관련 도서 판매 상위 10종이 모두 아동용 그리스·로마 신화 시리즈였지만, 올해 8월에는 현대지성의 <오디세이아>(고대 그리스어 완역본)와 을유문화사의 <오뒷세이아> 등 원전 번역본과 입문서가 상위권에 올랐다. 아동용 신화 콘텐츠를 넘어 성인 독자를 위한 고전 원전으로 관련 도서의 판매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형태의 신간도 계속 출시되고 있다. 8월 5주 종합 판매 상위 10종 중 6종이 8월 출간된 책으로, 오디세이아 새 번역본부터 입문서와 어린이판, 각본집까지 상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영화의 공식 대본을 담은 <오디세이 각본집>은 8월 19일 출간 후 교보문고 8월 5주 예술 분야 주간 베스트 1위에 오를 정도로 영화 인기를 타고 있다. 9월에도 오디세이 원전 번역본을 비롯해 어린이, 청소년 대상 오디세이 새 책이 계속 선보이고 있다.
eBook 분야에선 만화 세트 판매가 크게 늘었다. 홍은영 작가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이드북> 전 12권 세트의 26년 8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의 약 53배 증가했으며, <그리스 로마 신화> 전 7권 세트는 약 97배로 늘었다. 해당 시리즈의 종이책이 절판된 만큼, 종이책 수요가 eBook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보인다.
교보문고는 독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오디세이아>를 선택할 수 있도록 ‘오디세이 가이드북’ 온라인 기획 행사도 열고 있다.
관련 도서 80여 종을 다양하게 분류해 독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문장 비교하기’를 통해 여러 판본의 문체와 표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기획전은 9월 30일까지 운영한다. 키클롭스와의 전투 장면을 담은 ‘오디세이 명화 문진’을 받는 이벤트도 열리고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영화 개봉 후 기존 원전 번역본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새 번역본과 어린이판, 입문서, 각본집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며 “온라인 가이드북을 통해 영화에서 시작된 관심이 고전과 신화에 대한 깊이 있는 독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