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 '오디세이' 열광 이을까…추석 특수 겨냥
영화 '암살자(들)' 9월 23일 개봉
추석 연휴 관객 겨냥 기대작 등극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 열연 기대
"활어 같은 인물", "진실 좇는 모습 표현"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추석 연휴 관객을 겨냥해 오는 23일 개봉하는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에 대한 영화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 암살 시도와 영부인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치는 추적극으로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의 열연이 주목 받고 있다. 추석 연휴를 전후해 개봉하는 만큼 1000만 관객을 달성한 ‘오디세이’의 파장을 이어받을지 이목이 쏠린다.
배급사에 따르면, 허 감독의 신작 영화 ‘암살자(들)’이 오는 23일 개봉한다.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 대통령이 경축사를 낭독하던 중 총성이 울린다. 대통령을 빗겨 난 총탄에 단상에 있던 영부인이 쓰러진다. 이 저격 사건의 배후에는 누가 있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되는 영화는 개봉 전부터 영화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인다.
영화 '암살자(들)' 스틸.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영화는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을 크게 세 사람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사건 당시 국립극장을 경비하던 중부경찰서 경감 철구(유해진 분), 언론 탄압 속에서도 진실 보도를 추구하는 동성일보 사회부장 재환(박해일), 동성일보 막내 취재기자 영일(이민호)이다. 영부인 저격 사건 직후 꾸려진 수사본부는 재일교포 2세 문태광(박정민)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을 내리고 사건을 종결한다. 하지만 세 사람은 이 같은 수사 결과가 탐탁지 않다고 느끼고 각자의 위치에서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철구는 극 중 경비 실패로 문책당한 데 대한 억울함이 진실을 좇게 만드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사건 당일 철구는 출입 허가증인 비표도 없이 행사장에 입장하려는 문태광을 수상히 여겨 그를 저지하려 했지만, 느닷없이 나타난 경호 계장이 ‘소란을 일으키지 말라’며 문태광을 그대로 입장시킨다. 철구는 행사 직전 경호 지침이 느슨하게 풀어진 것과 그 사실이 경비대에 전달되지 않은 점 등을 석연치 않게 생각한다. 이에 철구는 오래 알고 지낸 기자인 재환을 만나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기사화를 요구한다.
영화 '암살자(들)' 스틸.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하지만 중앙정보부 기관원이 편집회의에까지 들어와 기사 한 줄, 단어 하나까지 검열하는 시국이라 사회부장인 재환도 손발이 묶인다. 이에 기업가인 형을 둔 막내 기자 영일은 부장보다 감시가 덜하고, 필요할 땐 집안의 연줄을 쓸 수도 있는 처지를 영리하게 활용하며 취재에 나선다.
허 감독의 신작 ‘암살자(들)’은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봄날은 간다’(2001) 등을 연출한 멜로영화 거장인 허진호의 미스터리물로도 관심을 끌었다.
영화는 사건의 수상쩍은 점을 관객들도 쉽게 찾아낼 수 있도록 친절하게 보여준다. 범인과 한패인 것 같은 경호 계장의 행동이나, 영화 초반부터 실루엣으로만 등장하는 의문의 남성, 공범의 존재를 암시하는 '암살자(들)'이라는 제목까지 모두 ‘배후는 따로 있다’는 의심으로 관객들을 이끈다.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은 극에 활력을 더한다. 유해진은 억울함과 집요함을 오가는 감정을 능숙하게 표현하고, 박해일은 유능한 베테랑 기자로서의 무게감을 안정적으로 보여준다. 이민호는 패기와 능청스러움을 오가는 캐릭터로 극에 활력을 더한다. 박정민은 대사 몇 줄 없이도 시선과 표정만으로 문태광의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표현해낸다. 편집국장 역의 배성우, 철구의 아내 역의 엄지원, 감식계장 역의 박지환 등도 생생한 인물 연기를 보여준다. 이 밖에도 정우성, 김대명, 심은경, 박해준, 오정세, 신현빈 등 익숙한 얼굴들이 작은 배역에까지 등장하며 영화를 완성한다.
막내 취재기자를 연기한 배우 이민호는 기자들과 술을 마시는 장면에서 “5명이 막걸리 30병을 마셨다”며 ”감독님이 즉흥적으로 만들어내는 대사가 좋았다고 하셨는데, 대사들이 기억이 안 난다”고 밝히기도 했다. ‘활어 같은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배우 유해진은 “나라의 녹을 먹던 평범한 사람이 진실을 찾아가는 속에서 탄압과 폭력을 겪게 된다”며 “그러면서 끝까지 진실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소개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