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변신…IP 빗장 풀고 한국 소비자 파고든다
전통적 B2B 사업서 B2C 영토 확장
K팝·헤리티지·팬덤 믹스 3대 전략
디즈니코리아 내부 리테일팀 신설
한국 전략 거점…전세계로 확장
디즈니코리아 김현진 소비재사업부 총괄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비재사업부 주요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디즈니코리아 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디즈니코리아)가 기존 지식재산권(IP) 라이선스 사업에서 벗어나 소비자를 직접 공략하는 방식으로 한국 시장을 파고든다. 한국을 전략 거점으로 삼고 음악, 문화, 팬덤 등 K콘텐츠를 활용해 디즈니 IP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디즈니코리아는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비재사업부 주요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디즈니코리아는 K팝, K헤리티지, K팬덤 믹스를 3대 핵심 전략 키워드로 제시하며 한국의 문화적 자산과 팬덤을 디즈니 IP와 결합하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사업 확장 구상을 공개했다.
우선 디즈니코리아는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국내 아티스트·엔터테인먼트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K컬처 펀드 조성을 비롯해 다채로운 협력을 전개하고 중장기적으로 10여 개의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SM엔터테인먼트와는 디즈니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마블의 스토리와 여러 아티스트의 세계관을 결합한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K헤리티지는 한국의 문화적 자산과 디즈니 IP를 결합해 상품·경험을 개발하는 전략이다. 한국의 문화적 가치를 해외 팬들에게 소개하는 동시에 관광·지역 경제와 연계할 수 있는 협업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K팬덤 믹스는 한국의 팬덤과 디즈니의 글로벌 팬덤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디즈니코리아는 오는 10월에 열리는 디즈니런과 마블런에 K팝 공연을 결합할 방침이다.
디즈니 대표 캐릭터 미키 마우스로 꾸며진 공간. 디즈니코리아 제공
디즈니코리아의 이번 전략을 놓고 보수적인 IP 운영 기조를 깬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디즈니는 기업과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IP 라이선스 사업을 전면에 내세워왔다. 협력사가 디즈니 IP를 적용한 제품을 기획·판매하면 디즈니는 사용 대가와 로열티 등을 받는 식이다.
하지만 최근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사업의 한계가 보이자 소비자 접점이 큰 B2C로 영토 확장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디즈니코리아는 지난해 B2C 리테일팀을 신설하고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디즈니코리아는 한국에서 시작한 비즈니스를 해외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디즈니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파트너사의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 유통, 글로벌 사업 확장까지 폭넓게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디즈니코리아 김현진 소비재사업부 총괄은 “디즈니 스토리텔링을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하기 위해 한국의 영향력에 주목했다”며 “한국은 음악과 콘텐츠, 패션과 뷰티, 팬덤 문화가 탄생하고 전 세계로 빠르게 확장하는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허브”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좋은 아이디어와 성공 사례가 디즈니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 팬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