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본뜬 밈 코인들 등장… “신중한 접근 필요”
과거에도 화제성 키워드 밈 코인 다수 출시
거래량 적고 변동성 커 매도 어려울 수도
28일 밈 코인 발행 플랫폼 ‘펌프닷펀’에 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를 본뜬 다양한 종류의 가상자산(코인)이 발행돼 거래되고 있다. 펌프닷펀 홈페이지 캡처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가 전국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를 소재로 한 밈 코인들이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밈 코인 특성상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크고 거래 참여자도 적은 만큼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밈 코인 발행 플랫폼 ‘펌프닷펀’에는 지난 20일 ‘부캉이’라는 이름의 가상자산(코인)이 발행돼 현재까지 거래되고 있다. 28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이 코인의 가격은 1원대 수준인 0.00126142달러에 불과하다. 시가총액은 126만 달러(약 17억 원)에 달한다.
‘부캉이’를 본뜬 밈 코인은 이뿐만이 아니다. 실제로 28일 펌프닷컴에는 ‘bukangi’ ‘부캉이’ ‘Bukang Shark’ ‘Baby Bukangi’ 등 다수의 부캉이 밈 코인이 등장했다. 일부는 거래가 되고 거래가 되지 않은 밈 코인도 다수였다.
밈 코인이란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에서 영감을 얻어 재미 삼아 만든 코인으로 내재적 효용이 없고 투기적 성격이 강한 특성이 있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법인을 둔 펌프닷펀은 누구나 특별한 기술력 없이도 밈 코인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 때문에 하루에도 수많은 코인이 새로 생겨났다가 시장의 관심에서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7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일대가 상어 ‘부캉이’를 구경하러 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원준 기자 lwj@
국내에서 화제가 된 소재도 자주 밈 코인으로 발행돼 ‘버스 하우스’ ‘러브버그’ ‘늑구’ ‘푸바오’ 등 한국어 이름을 가진 다양한 코인이 유통 중이다.
특별한 발행 제한이 없는 탓에 한 키워드가 화제가 되면 이를 그대로 따라 한 코인들이 발행되거나, 이름이나 이미지를 비슷하게 가져온 코인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밈 코인이 가격 변동성이 큰 데다 거래 참여자가 적어 가격이 급격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시가총액이 작은 코인은 상대적으로 적은 거래만으로도 가격이 크게 오르내릴 수 있어 원하는 시점에 매매가 어려울 수 있다.
업계에서는 밈 코인은 변동성이 크고 시장 참여자가 적어 시가총액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기 쉬운 만큼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도 한국 이슈를 소재로 한 밈 코인이 다수 등장했다”며 “매수했다가 매도 타이밍을 잡지 못할 경우 매도가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