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표류 양산 물금고 야구부 기숙사 건립 ‘급물살’
부영 ‘기숙사 신축 기증’ 공문
9414㎡에 기숙사 등 건립해
도교육청 행정절차 거쳐 착공
윤영석 국회의원이 지난달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만나 물금고 기숙사와 실내 연습장 건립 사업을 논의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영석 국회의원실 제공
이행 확인서 문제 등으로 3년째 표류하던 경남 양산 물금고등학교 야구부 기숙사와 실내 연습장 조성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윤영석(양산시갑) 국회의원이 기숙사 건립을 약속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을 만나 사업 이행을 촉구했고, 부영그룹이 공식 공문을 보내면서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윤영석 국회의원은 “물금고 기숙사 건립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달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을 만나 사업의 조속한 이행을 요청했다”며 “이후 부영그룹이 물금고에 ‘부지 조성이 완료되면 물금고 야구부 기숙사를 신축해 기증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5일 밝혔다.
이중근 회장이 2023년 8월 물금고 야구부 기숙사 건립을 약속한 지 3년여 만에 부영그룹의 기부채납 이행 의사가 공식 확인되면서 기숙사 건립사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물금읍 가촌리 990의 1일대 9414㎡ 부지에 지상 3층 규모의 기숙사와 실내 연습장을 건립하는 것이다.
경남도교육청은 물금고가 부영그룹으로부터 공식 공문을 받는 대로 기숙사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양산시가 확보한 부지를 대상으로 부지 조성과 실시설계를 진행한 뒤 설계가 완료되는 내년 중에 착공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완공하기로 했다.
물금고 야구부가 지난 2023년 7월 27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진 한 뒤 응원을 위해 상경한 응원단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양산시 제공
경남도교육청은 부지 조성비와 집기 구입비 등 관련 예산 9억 9000여만 원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물금고 야구부 기숙사 건립사업은 2023년 7월 물금고가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창단 이후 처음으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당시 물금고 선수들은 별도의 기숙사가 없어 학교 인근 아파트를 임차해 생활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해 왔다. 이를 알게 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야구부 기숙사 건립 의사를 밝히면서 사업이 추진됐다.
사업은 양산시가 기숙사 부지를 제공하고 경남도교육청이 부지를 조성하며, 부영그룹이 기숙사를 건립해 경남도교육청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이후 양산시는 시의회 동의를 거쳐 9500㎡ 규모의 기숙사 건립 부지를 확보했고, 지난 2월 경남도교육청과 관련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경남도의회도 4월 ‘물금고 야구부 기숙사와 실내 연습장 신축(기부채납)과 공작물 취득’안을 통과시켰다. 경남도교육청 역시 7월 제1회 추경에 부지조성비 등 관련 예산 9억 9300만 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외부 부지 활용에 따른 복잡한 행정절차와 관계기관 각 역할 조율이 늦어지면서 사업 추진이 늦어졌다.
특히 경남도교육청이 예산을 투입하기에 앞서 부영그룹 측의 확정적인 기부채납 이행 확인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사업이 더 지연됐다.
이 문제는 최근 양산시가 주최한 국회의원·도·시의원 간담회에서 제기됐고, 이후 윤 의원이 부영그룹과 직접 만나면서 사업 이행을 촉구하면서 해결됐다.
윤영석 의원은 “3년여 동안 기다려 온 선수들과 학부모,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성과로 답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이 속도를 내야 한다”며 “양산시와 경남도교육청, 부영그룹과 긴밀히 협의해 준공까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