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 그룹 총수 주식재산 14%↓…신동빈 롯데 회장도 25% 감소
한국CXO연구소, 25명 상승·23명 하락
이재용, 59.2조 →46조 원으로 감소
삼성전자·삼성물산 평가액 감소 영향
신동빈 회장 8327억에서 2102억↓
올해 3분기 국내 주요 그룹 총수 48명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전 분기 대비 18조 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3명의 주식평가액만 약 17조 5000억 원 줄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주식 총액이 25% 감소했다.
6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 집단의 총수 중 올 9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천억 원을 넘는 48명의 평가액 총액은 6월 말 134조 199억 원에서 9월 말 115조 4423억 원으로 감소했다. 3개월 새 13.9%(18조 5776억 원) 줄어든 수치다.
총수 개인별 희비는 엇갈렸다. 48명 중 25명은 평가액이 증가했지만 23명은 감소했다. 주식재산이 늘어난 총수 25명의 상승액은 약 3조 4267억 원인 반면, 나머지 23개 그룹 총수 주식재산 감소액은 22조 42억 원에 달했다.
국내 그룹 자산 순위 1~3위에 속하는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 3분기에만 17조 5659억 원 줄어든 것으로 조 사됐다.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59조 1878억 원에서 45조 9894억 원으로 13조 1984억 원(22.3%) 감소했다. 2분기에 기록했던 50조 원대 주식평가액이 40조 원대로 후퇴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가 하락 영향이 컸다. 올해 6월 말 대비 9월 말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33만4000원에서 26만8500원으로 19.6% 줄며, 3분기에만 6조 3000억 원 넘게 주식평가액이 감소했다. 삼성물산도 27.1%나 주가가 내려앉으면서 4조 5000억 원 넘는 주식재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조 8259억 원이던 최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7조 6397억 원으로 3개월 사이 3조 1862억 원 가량 줄었다. 정 회장도 7조 7577억 원에서 6조 5764억 원으로 1조 1813억 원(15.2%)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평가액이 60% 넘게 줄어든 총수도 있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주식평가액은 6500억 원에서 2524억 원으로 61.2%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은 3287억 원 수준이던 것이 2222억 원으로 올 3분기에만 32.4%나 주식 재산이 감소했다.
이밖에 최태원 SK그룹 회장(29.4%↓),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25.5%↓),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25.2%↓)도 주식재산이 최근 3개월 새 25% 넘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신 회장은 8327억 원에서 6225억 원으로 2102억 원 감소했다.
증가율 1위 총수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이었다. 허 명예회장의 주식평가액은 4158억 원에서 6385억 원으로 53.6% 상승했다.
증가액 기준으로 살펴보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11조 8944억 원에서 9월 말 12조 9316억 원으로 1조 372억 원(8.7%) 늘며 1위를 차지했다. 주가 상승보다는 보유 주식 수를 늘린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이와 관련,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주식 종목은 150개 안팎인데, 주가 흐름은 두 갈래로 양분돼 희비가 엇갈렸다”며 “특히 올 3분기에는 지주사 종목을 비롯해 보험사, 석유화학 업종의 일부 종목들은 약세장에서도 선전했지만 반도체를 포함해 자동차, 유통상사, 식품 업종 등은 주식시장에서 다소 고전했다”고 분석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