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넉 달 만에 감소…대미투자 위탁 등 17억 달러 줄어
9월말 기준 4405억 달러
국제 순위는 두 달째 비공개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미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자산 위탁에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까지 빠지면서 국내 외환보유액이 넉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9월 말 외환보유액이 4405억 6000만 달러로 한 달 전(4422억 8000만 달러)보다 17억 2000만 달러 줄었다고 6일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6월 3억 7000만 달러, 7월 5억 9000만 달러 늘어난 데 이어 8월에는 143억 3000만 달러 불어나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석 달 이어진 증가 흐름이 9월 들어 끊겼다.
먼저 은행 등 금융기관이 한은에 맡겨둔 외화가 줄었다. 금융기관이 한은에 예치한 외화는 외환보유액에 포함되는데, 이를 찾아가면 그만큼 외환보유액도 줄어든다.
대미 투자 몫도 빠져나갔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일부를 한미전략투자공사에 맡겨 대미 투자 재원으로 쓰게 하는데, 이렇게 넘긴 돈은 외환보유액에서 제외된다. 한은은 공사에 앞으로 얼마를 더 맡길지, 언제 맡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미투자특별법은 연간 대미 투자 규모를 최대 200억 달러로 묶어두고 있다. 외환시장 불안이 예상되면 투자 금액과 시기를 미국과 협의해 조정할 수 있다.
환율 영향도 있었다. 외환보유액은 달러로 집계하는데, 유로화·엔화 등 다른 통화로 들고 있는 자산은 해당 통화 가치가 달러 대비 떨어지면 달러로 환산한 금액이 줄어든다.
자산별로는 전체의 87.6%를 차지하는 유가증권이 3860억 3000만 달러로 10억 5000만 달러 감소했다. 예치금은 299억 5000만 달러로 3억 5000만 달러,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54억 8000만 달러로 2억 9000만 달러 각각 줄었다. IMF포지션도 43억 달러로 4000만 달러 감소했다.
금은 시세가 아닌 사들일 당시 가격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47억 9000만 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한편, 한은은 지난달 처음 비공개로 돌린 외환보유액 국제 순위를 이번에도 밝히지 않았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