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훈풍에…해외IB, 韓 성장률 3.5%로 ‘쑥’
JP모건 4% 제시하기도
내년 전망도 2.8%로
경상수지 흑자비율 상향
지난 1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주요 IB 8곳이 9월 말 기준으로 내놓은 올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평균이 3.5%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한 달 전(3.3%)보다 0.2%포인트(P) 오른 수치다.
IB들의 전망치 평균은 지난 4월 2.4%를 시작으로 6개월 내리 높아졌다. 올해 3% 이상 성장을 점친 곳은 6월 말 3곳에 그쳤으나 7월 말 6곳으로 늘었고, 9월 말에는 8곳 모두로 확대됐다.
가장 높은 숫자를 내놓은 곳은 JP모건이다. JP모건은 8월 말 3.8%였던 전망치를 4.0%로 높여 주요 IB 가운데 유일하게 4%대를 제시했다.
UBS는 2.8%에서 3.5%로 단숨에 0.7%P를 올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3.1→3.6%)와 씨티(3.7→3.8%)도 전망치를 높였다.
성장 전망치를 밀어올린 건 반도체 호황에 대한 기대다. 산업통상부 집계를 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603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63% 늘며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 월 6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에 힘입어 지난달 전체 수출도 1209억 달러로 83.5% 증가했다. 월 수출이 1200억 달러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전망치도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호황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8곳 중 6곳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올렸다.
이에 따라 내년 전망치 평균은 8월 말 2.5%에서 2.8%로 0.3%P 뛰었다. 한국은행 전망치(2.9%)와 비슷한 수준이다.
경상수지 전망도 밝아졌다. IB들은 경상수지 흑자가 명목 GDP보다 빠르게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비율 전망치 평균은 16.0%에서 17.5%로 1.5%P 올랐다. 내년 전망치도 15.0%에서 17.4%로 2.4%P 상승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달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7%로 1.1%P 상향 조정했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