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기업 곳간 넘쳐…가계 돈은 증시로
순자금운용 규모 67조로 역대 최대
가계는 예금 23조 빼 주식 67조 매입
가계부채비율 올해 80% 이하 달성 전망
지난 1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수출 호조로 기업 이익이 불어나면서 올해 2분기 국내 기업이 쌓아둔 여윳돈이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비금융법인의 올해 2분기 순자금운용 규모가 67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1분기(20조 8000억 원)보다 46조 2000억 원 늘어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많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순이익이 늘면서 상장기업 당기순이익이 1분기 111조 원에서 2분기 189조 원으로 증가했다. 기업 자금운용액도 137조 원에서 267조 1000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은 60조 7000억 원으로 1분기보다 18조 5000억 원 줄었다. 한은은 가계소득이 줄고 주택 구입이 늘면서 여윳돈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가계의 금융기관 예치금은 1분기 29조 4000억 원 증가에서 2분기 23조 3000억 원 감소로 돌아섰다. 단기 저축성 예금에서만 33조 6000억 원이 빠졌다.
반면 가계는 국내 주식을 67조 2000억 원, 투자펀드를 35조 6000억 원어치 사들여 둘 다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100조 8000원어치 처분하며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주가 상승으로 가계 금융자산은 6930조 2000억 원으로 석 달 새 513조 2000억 원 늘었다.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78배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분기 말 81.1%로 1분기 말보다 4.2%포인트 낮아졌다. 2016년 2분기(80.2%) 이후 최저다.
한은 김용현 자금순환팀장은 명목 GDP가 6.2% 늘어나는 동안 가계부채는 1.1% 증가에 그쳤다며 “올해 안에 가계부채 비율 정부 목표치인 80% 이하를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반정부는 국채 발행이 줄면서 1분기 23조 3000억 원 순자금조달에서 2분기 11조 1000억 원 순자금운용으로 돌아섰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