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1000조 투자해 ‘녹색 대전환’
재생에너지·탈탄소 로드맵 제시
부산 SMR 글로벌 중심 도시로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공장 구축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환 추진
2028년 ‘녹색국채’로 자금 조달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한 회의장에서 열린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 국민보고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녹색 대전환(K-GX)를 위해 2035년까지 10년간 1000조 원을 투자한다. 부산에서는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전력반도체 관련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동남권에서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전동화 선박, 미래 모빌리티 등도 추진한다.
정부는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형 녹색대전환 전략 국민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재생에너지·탈탄소 등 로드맵을 제시했다. 전략은 정부와 대한상의 등 경제·산업단체가 참여한 ‘민관 합동 K-GX 추진단’의 논의를 토대로 수립됐다.
정부는 녹색전환에 대해 기후리스크 현실화와 공급막 위기 등 불확실성에 대비한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산업단지, 인프라 등 지역 역량을 우선적으로 활용해 지역성장을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전략은 탄소중립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루는 데 방점을 찍었다.
동남권에는 우선 대표적인 온실가스 배출산업인 철강분야에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할 때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기술이다.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수소환원제철 기술로 철강을 양산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뿐 아니라 ‘그린철강’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를 위해 포스코홀딩스는 포항제철소에 2030년까지 30만t 급 수소환원제철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2037년 상용화해 세계최초 양산까지 목표로 한다. 포스코는 기존 설비 효율화와 100만t 급 수소 수전해시설, 배관망 구축에도 정부와 함께 투자에 참여한다. 정부는 청정수소 생산단지 조성과 저렴한 전기의 안정적 공급 방안, 저탄소 철강 인증제 시행 등을 지원한다.
부산 기장에 추진하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역시 글로벌 1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허브를 구축하는 방안을 확인했다. SMR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따라 2035년 i-SMR(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1호기를 도입하고 ‘선박형 SMR’을 개발한다. SMR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세제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30년까지 경남 창원에 연간 20기 이상을 생산하는 SMR 파운드리 전용공장 구축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부산은 2029년까지 전력반도체 공공팹 실증 인프라를 설치하고, 플라스틱 관련 자원순환 GX 클러스터 조성도 추진한다.
전동화 선박과 건설, 농기계 생산도 추진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울산에 관련 생산기지를 구축해 2030년을 목표로 연근해용 전기추진선박, 연료전지 연계 원양선 개발에 나선다. 대동과 HD현대건설기계는 AI기반 전동화 자율형 농기계와 전동화 건설기계 개발을 추진한다.
현대자동차는 울산과 경기 화성에 전기차와 그 핵심부품 생산과,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해 운영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추진한다.
한편 재원 마련을 위해 정부는 200조 원은 재정으로, 790조 원은 산업은행 등 5대 정책금융기관이 조성한 ‘기후금융’으로 조달하고 여기에 ‘+α’를 더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정부는 자금 조달을 위해 2028년 최초로 녹색국채를 발행할 계획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제도와 세부 방안을 마련한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