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정석 어센도벤처스 파트너 “잠재력 큰 부산 시장, 글로벌 자금 투자로 혁신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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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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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투자회사와 펀드 조성
전체 30% 부산 AX 기업에 투자
해양·에너지·제조업 AX 주목
부산경제권 기업 해외 진출 지원

“수도권 밖에서 규모 있는 시장과 배후 산업을 가진 곳은 부산이 사실상 유일합니다. 부산이 고향이고 지역이 발전해야 한다는 공익적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부산에서 거시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 기회를 찾는 겁니다.”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만난 어센도벤처스 이정석 창업자 겸 파트너는 어센도벤처스가 부산을 글로벌 투자본부의 거점으로 삼고 지역 기업을 찾아나선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글로벌 애드테크 유니콘 몰로코에 엔젤 투자자로 참여하며 성공을 거둔 투자 전문가의 냉철한 관점이다.

어센도벤처스는 창립 9주년을 맞은 서울 본사 벤처캐피탈 투자회사로 운용 자산은 공동 투자를 포함해 2000억 원 규모다. 최근 조직을 글로벌 투자본부와 벤처 투자본부로 나누고, 이 파트너가 글로벌 투자본부를 맡아 기존에 지사를 운영해온 부산을 중심으로 지역 기업에 대한 글로벌 펀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핵심 재원은 이미 준비됐다. 튀르키예의 유력 벤처캐피탈 보아지치 벤처스와 공동으로 글로벌 펀드 조성에 나서서 지난해 12월 약 1300만 달러를 1차로 결성했고, 연말에는 2500만 달러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 중 30%, 약 750만 달러(100억 원)를 다양한 산업의 부산 인공지능 전환(AX)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파트너는 “해외 자금이 한국의 지역 기업을 보게 만드는 것이 저희 역할 중 하나라고 보고 보아지치 벤처스와 함께 처음부터 한국 기업 투자를 전제로 펀드를 설계했다”면서 “튀르키예는 유럽 시장의 관문인 만큼 지역 기업에게는 투자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정보와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해외 진출을 촉진하는 플랫폼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LB인베스트먼트에서 벤처캐피탈 경력을 시작했을 때부터 국경을 넘나드는 형태의 펀드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중국 현지 기업과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 투자를 위한 한-중 펀드를 운용했고, 대만의 국영 투자회사 ITIC와 미국의 세계적인 기술금융회사 360ip가 참여한 대만-미국 합작 펀드의 한국 대표도 지냈다. 튀르키예에 이어 영국, 태국과도 투자 협력을 추진 중이다.

어센도벤처스의 부산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에는 부산 본사 이전을 추진했지만, 벤처투자조합 운용사의 등록 변경 절차와 기존 출자자와의 계약 관계 등 한계로 부산지사 설립에 그쳤다. 그러나 그해 말 조성된 중소벤처기업부 모태펀드의 동남권 지역혁신 벤처펀드(300억 원)와 산업통상부의 CVC 펀드(500억 원) 운용사로서 부산 지역 기업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계속했다.

부산지사 설립 이후 어센도벤처스가 투자한 지역 기업은 삼중수소 등 핵융합 연료 소재 기업 에이젠코어, 반도체 등 첨단산업용 필터·정밀 공조 기술 기업 뉴라이즌, 전통 수작업인 주얼리 공정을 AI로 전환한 심플랩스 등 기술 기업들에 집중됐다. 특히 에이젠코어는 이후에도 후속 투자 70억 원을 유치하고 글로벌팁스 프로그램 50억 원 지원에도 선정됐다.

이 파트너는 부산에서 해양과 에너지, 기존 제조업의 AX 분야에 특히 주목한다. 그는 “부산은 북극항로 정책으로 새로운 전방 시장이 기대되고, 미래 에너지 기술로 확장할 수 있는 에너지 기업과 전통 제조업의 AX 잠재력도 크다”면서 “부산 기업들이 지역을 이탈하지 않으면서 더 넓은 시장을 보고, 더 나아가 부산과 ‘그레이터 부산’(부산경제권)이 혁신 성장을 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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