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도 거론… 홈플러스 정상화 난항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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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노사 간담회서 언급돼
노조 난색에 없던 일로 결론
3000억 대 임금체불도 관건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리면서 홈플러스가 파산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지난 5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점포 모습. 연합뉴스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리면서 홈플러스가 파산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지난 5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점포 모습. 연합뉴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품 공급과 매출 회복이 더딘 가운데 희망퇴직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으로의 정상화 과정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홈플러스는 일반노조, 마트노조와 간담회를 열고 회사 경영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사측과 노조의 만남은 회생계획 인가 이후 처음이다.

홈플러스 사측은 당초 목표로 세웠던 매출 대비 40%가량밖에 매출이 나오지 않는 점, 회생계획안대로 채무를 이행해나가기에는 일부 부족한 점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경영난 완화 방안의 일환으로 희망퇴직 시행까지 거론됐다. 다만 노조가 희망퇴직 시행에 난색을 표하면서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어제 노사 간담회에서 회사 정상화를 위해 검토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희망퇴직이 나온 건 맞지만 (희망퇴직을)실행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실행 계획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날 간담회에서 노사는 7월분 미지급 임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홈플러스는 7월분 미지급 임금을 오는 20일과 23일 두 차례로 나눠서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상품 확보를 위한 납품 대금 등 유동성 문제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홈플러스는 전국 67개 점포의 영업을 재개했지만 상품 공급난을 겪는 등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전날 간담회에서 매출 목표 실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도 이 때문이다. 상품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매출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유동성 부족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임금까지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어 업계는 향후에도 홈플러스의 정상화 과정이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위상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홈플러스의 누적 임금체불액은 총 3871억 원으로 단일 기업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664억 원(17.2%)은 여전히 지급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퇴직급여 적립금 비율도 확정급여형(DB) 79.9%, 확정기여형(DC) 85.94%로 법정 최소 적립 비율(100%)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 회생 절차가 길어질 경우 퇴직급여 충당금 부족에 따른 추가 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홈플러스 정상화 핵심 열쇠인 인수합병(M&A)도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10월까지 인수 의향 후보자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M&A 절차를 이어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체불액과 우발 채무를 감수하면서까지 선뜻 나설 원만한 매수자를 찾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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